현대차 이어 르노삼성도 임단협 합의안 부결…반대 배경은?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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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9 12:38
현대차 이어 르노삼성도 임단협 합의안 부결…반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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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에 이어 QM6까지 잇단 신차 출시로 순풍을 타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르노삼성 노사 대표가 협의한 2016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지난 7일과 8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총 2329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63.8%에 달하는 146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크게 두 가지 원인을 꼽았다.

첫째는 최근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근로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투입하고, 올해 SM6 및 QM6 등 신차 출시를 통해 부산공장 생산물량은 월 2만대에 육박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앞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였지만, 그에 따른 근로조건 개선이나 인력 충원, 인센티브 등과 같은 현장 요구사항이 잠정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둘째는 경쟁사보다 빈약한 보상 조건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한 쌍용차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등을 합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영업손실 5944억원, 당기순손실 9868억원)를 기록한 한국GM도 기본급 8만원 인상과 격려금 650만원 및 성과급 450만원 등이 포함된 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 감소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 등에도 불구하고 임금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찬반투표를 통해 '이것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르노삼성의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기본급 3만1200원 인상과 인센티브 750만원 지급, 생산성격려금(PI) 150% 등이 포함됐다. 두 자릿수 판매성장세와 흑자 전환 등에 성공한 회사의 조건으로는 다소 박하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투표 결과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후속 방안 논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는 "다음주 바로 추석이 있기 때문에 임단협 재교섭은 연휴가 끝나고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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