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소형전술차 2종 공개…'한국형 험비' 직접 살펴보니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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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9 12:21
기아차, 신형 소형전술차 2종 공개…'한국형 험비' 직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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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6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16)’이 한창인 가운데 기아차가 전시한 ‘한국형 험비’ 소형전술차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는 7일, 새로운 콘셉트의 소형전술차(KLTV) 2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소형전술차는 방호력을 증대 시킨 기갑수색차(방탄)와 현행 5/4(1.25톤) 군용 트럭 대체용으로 개발된 2인승 카고 트럭(비방탄) 모델이다. 

앞서 공개된 지휘차(4~8인승), 기갑수색차(기본형), 현궁 탑재차, RCWS 탑재차, 관측반차, 통신 장비 탑재차, 정비차 등에 이어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모델이다. 기아차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소형전술차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형전술차는 군 복무기간 지휘관용 ‘1호차’로 알려진 기아차 레토나 기반 K-131(군용 레토나)를 대체하는 전술차량으로 개발됐다. K-131이 단순히 업무 이동 위주에 사용된데 반해 새로운 소형전술차는 지휘차량 뿐 아니라, 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등 여러 임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소형전술차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약 1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국방부와 차량 공급 계약을 맺었고, 작년 1월에는 정부가 진행한 시험평가에서 모든 항목의 기준을 충족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소형전술차는 적의 소총 공격 방호 능력이 취약한 K-131과 달리 방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일반도로가 아닌 지형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파워트레인과 섀시는 기아차 모하비와 공유한다. 유로5를 만족하는 3.0리터 V6 S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블 위시본 타입 독립현가 차축, 4채널 ABS, 런플랫 타이어,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등이 적용됐다.

 
 

국방부가 정한 성능 기준도 충족했다. 언덕의 경우 종경사 60%, 횡경사 40%인 지형에서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760mm 깊이의 강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접근각과 이탈각은 각각 60도, 45도이며, 지상고는 420mm다. 

런플랫 타이어는 유사 시 공기압 손실 상태에서도 시속 48km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활용해 모래 등 연약지반에서도 원활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 기동시범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이 완전히 손실된 소형전술차가 험로와 언덕길을 원활히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기갑수색차 콘셉트의 실내는 간결한 구성을 갖췄다. 각종 버튼들은 큼직하게 설계돼 탑승자들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고,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시트는 푹신한 일반 승용차들의 시트와 다른 디자인이다. 평평한 직물 시트가 장착돼 군인들이 총기나 전투조끼 등 다양한 장구류를 착용한 상태로도 편하게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벨트는 레이싱카 스타일의 5점식으로 설계됐고, 헤드레스트는 차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승객의 머리부분을 고정할 수 있도록 ‘ㄷ’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또, 에어컨과 히터 기능도 탑재됐다.

 
 

소형전술차는 현재 기아차 광주 하남 공장에서 통신 장비 탑재차의 생산이 시작됐으며, 다른 차종은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생산을 시작,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야전부대에 배치될 계획이다. 올해는 비교적 소량인 500여대 규모의 소형전술차가 실제로 부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대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기아차 측이 목표로 정한 공급물량은 약 1만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전술차의 일반인 판매 버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기아차 군용차 특수마케팅팀 관계자는 “미국의 험비 기반 SUV 험머처럼 기아차도 소형전술차 기반의 일반인 판매 모델의 개발 및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소형전술차가 정부의 평가를 거쳐 이제 막 군용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일반 승용 모델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소형전술차의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 A국가와 소형전술차 3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직은 미세한 수준이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아차 특수수출팀 관계자는 “기아 군용차의 주요 고객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임에 따라 단가가 비교적 높은 소형전술차 수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소량이라도 수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해외 국방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소형전술차의 대당 판매가격은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방탄 차량이 약 1억5000만원, 비방탄 차량이 약 8000~1억원 수준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전시회 야외 시범장에서 실제 야전부대 투입을 앞두고 있는 소형전술차의 기동시범을 진행했다. 4인승 및 8인승 지휘차, 기갑수색차 등 3개 모델이 시범장에 마련된 오프로드와 언덕 코스를 주행했다. 특히, 기갑수색차는 타이어 공기압이 손실된 상황에서도 험로를 주파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기아차 소형전술차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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