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초대형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회사는 건설 속도를 가속화해 기가팩토리를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공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CEO 엘론 머스크는 저렴한 전기차 생산 시기가 머지않았음을 강조했다.

▲ 테슬라 기가팩토리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사막 지역에 건설 중인 전기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현지 매체에 공개했다. 오프닝 이벤트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열린다.

기가팩토리는 파나소닉과 합작해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비롯해 가정 및 사무실용 배터리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총 50억달러(약 5조6125억원)가 투입됐으며, 현재 공정률은 약 14%다. 완공될 경우 공장은 4층 높이에 미식축구경기장 174개를 합친 93만㎡(약 28만평) 규모로 만들어지며 단일 건물로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에버렛 공장(위싱턴주) 다음가는 크기를 자랑하게 된다.

테슬라는 내년까지 공정률을 31%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완공 예정일을 2020년으로 계획했으나 모델3 등 신차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정을 2년 앞당겼다. 오느 2018년 모델3의 연간 생산량은 5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건설 인력도 최근 2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 테슬라 기가팩토리

완공된 공장에서는 연간 35기가와트(35GWh) 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4년 글로벌 배터리 생산 용량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기가팩토리는 최대 150기가와트시(1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면서 “해외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 중으로 현지 생산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생산 및 효율 증가로 보다 저렴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이 공장은 규모 외에 환경 측면에서도 독특한 체계를 갖추게 된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가팩토리 내 설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 지붕에는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인근에는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및 지열 발전설비도 구축된다. 여기에 3~4년 동안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테슬라 측은 설명했다.

한편, 기가팩토리 건설에는 파나소닉이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바다주는 20년간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해주고 공장 인근에 고속도로를 개통해줄 계획이다.

▲ 테슬라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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