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현대기아차의 엇갈린 운명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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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7 11:01
현대차 '울고' 기아차 '웃고'…현대기아차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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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울고 기아차는 웃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0%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무려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6일과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하루 차이를 두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두 회사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형님뻘인 현대차의 실적은 줄어든 반면, 동생뻘인 기아차의 실적은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0%나 떨어지는 등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위기의 현대차, '중간배당'으로 주주 달래기

현대차는 올해 1~6월 전년 대비 7.0%, 약 2347억원 줄어든 3조1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7.6%에서 6.6%로 1.0%나 떨어졌다. 

완성차 판매는 239만3241대로 0.9% 줄었다. 내수 판매와 해외생산 판매는 각각 4.4%, 3.7% 늘었지만, 국내생산 수출이 15.2%나 줄어든 탓이다. 반면 매출은 47조273억원으로 7.5%, 매출총이익은 9조2625억원으로 3.2% 늘어나는 등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영업 실적 하락은 막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3조1042억원으로 7%(234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1% 하락한 6.6%에 머물렀다. 경상이익은 4조5450억원으로 3.1%, 당기순이익도 3조5321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6.4% 떨어졌다.

이에 현대차는 1주당 10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시행하는 중간 배당으로, 계속된 실적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당 총액은 2687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분인 2347억원보다 350억원가량 많은 액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잘 나가는 기아차, 영업이익 무려 20.8% 증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0.8%, 약 2421억원 증가했다. 4.9%였던 영업이익률도 5.2%로 0.3% 올랐다. 특히, 2분기(4~6월) 실적은 더욱 좋아졌는데,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8.5%, 매출은 16.1%, 당기순이익은 10.6% 증가했다. 덕분에 기아차는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1~6월 전년 대비 20.8% 늘어난 1조40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경영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현대차와 달리 고급 모델로 높은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7조994억원으로 14.7%, 영업이익은 1조4045억원으로 20.8%, 세전이익은 2조1064억원으로 10.4%, 당기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는 145만6590대로 4.7% 줄었다. 내수 판매는 27만5742대로 13.9%나 늘었지만, 국내공장 수출이 17.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공장 판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K7 등의 신차효과, 그리고 RV 판매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이익이 크게 늘었다”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 신차 투입과 고수익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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