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승세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판매량도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1일, ‘2016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발표하고,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89만대로 전년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93만대)와 비교해 4.8% 줄어든 것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 판매량은 182만대로 작년보다 0.5% 줄어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 측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상승 효과는 3만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4374만대로 2.5% 성장했지만, 미국의 성장률이 1.5%로 더딘 데다가, 브라질과 러시아가 시장이 각각 25.1%, 14.1%씩 줄어드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하반기 전망은 더욱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 시장은 상반기 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브렉시트 이후 소비가 위축돼 하반기에는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은 2% 대의 성장률을 유지해 전년 대비 2.2% 증가한 4452만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가 지속돼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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