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24시 영상] 도요타가 눈물 흘린 순간, 포르쉐 부스의 환호성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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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1 09:20
[르망24시 영상] 도요타가 눈물 흘린 순간, 포르쉐 부스의 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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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르망 24시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던 도요타 차량이 안타깝게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포르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위를 고수하면서 도요타를 압박해 오버페이스를 유도했고, 이를 통해 선두 차가 멈춰섰던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2016년 르망24시에선 최근 있던 자동차 대회 중 가장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 도요타의 선전, 포르쉐의 고전

 

도요타는 그동안 수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만회하고자 새 머신을 투입 시켰다. 도요타의 기술력이 총 집약된 TS050 머신은 성능과 내구성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경쟁차와 같은 900마력대 머신이지만 대회 후반엔 직선로에서 포르쉐 머신을 그대로 추월해 나갈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경쟁팀들에 비해 피트인을 적게하는데다 별다른 트러블 없이 막판까지 선두를 지켰다.

레이스 중 상위권을 상당시간 지키고 있었고 마지막 4시간을 앞두고는 스피드를 높여서 경쟁차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였다. 도요타로서는 80년대부터 이어온 모터스포츠로의 도전이 결국 우승이라는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로 흥분한 상태였다. 

반면 두대의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는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 1번 차량은 야간 레이스 중 파워트레인의 문제로 인해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나마 2번 차량이 선두와 30초 정도 간격을 둔 채 꾸준히 따라잡고 있었다. 마지막에 피트인을 했던 탓에 모두들 포르쉐가 대회를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랩에서 피트인은 기록에도 악영향이지만 시간 패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 도요타 5번 차량의 탈락, '역사의 한 장면' 연출

 

그러나 24시간 레이스의 종료를 단 5분 앞두고 도요타의 나카지마가 탄 5번 레이스머신이 갑자기 출력이 줄어들었다. 무전을 통해 드라이버 나카지마는 "출력이 사라졌다(I have no power)!"고 절규했다. 이어 잠시 후 차가 트랙에 멈춰서 버렸다. 나카지마는 2012년도에도 닛산의 레이스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서 도요타의 우승을 좌절시킨 적이 있었다. 

이를 본 중계진과 팬들 모두 엄청나게 흥분해 잠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방송에선 도요타 레이싱팀의 관계자들이 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비춰줬고, 포르쉐 관계자들 역시 믿어지지 않은 행운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도요타의 우승 기사를 미리 송고했던 일부 기자들은 잠시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양산차 개조 부문인 GTE Pro 클래스에서는 포드팀이 포드GT로 오랜만에 출전해 페라리 488과 애스턴마틴을 누르고 1,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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