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기아 니로 등록해 보니…하이브리드 혜택 "쏠쏠해"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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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4 12:43
[롱텀시승기] 기아 니로 등록해 보니…하이브리드 혜택 "쏠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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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등록하고 나니 주차요금이 4천원. 돈을 냈더니 2천원을 돌려줬다. 친환경차라서 주차요금이 절반이란다. 그동안 차 몰면서 혜택 받은거라곤 주유소 생수 정도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차를 사고선 반가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를 구입하면서부터 130만원을 절약했고 등록하면서는 14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그것까진 그런가보다 했는데, 공영주차장은 절반, 지하철 환승주차장 요금은 무려 80%나 할인된다. 여기에 남산터널을 지나갈때도 혼잡통행료가 면제된다.(서울 등록 차량) 이 쯤 되면 다른 차를 타는 운전자들에게 좀 미안해질 정도였다. 

지난달 모터그래프의 새 식구 기아차 니로를 등록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차를 구입해 본적은 있지만 직접 등록해본 적은 없어 막막했다. 게다가 니로는 하이브리드차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세제 혜택으로 더 복잡할 것만 같았다.

 

막상 직접 등록해보니 전혀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하이브리드 혜택을 받으려면 ‘저공해 자동차 등록증’이 추가로 필요했는데, 차량을 구입할 때 제조사가 챙겨준 서류만 내면 그만이었다.

 

신규 등록에 필요한 서류는 자동차제작증, 임시운행 허가증, 임시번호판, 보험가입증명서, 자동차신규등록신청서, 신분증 등이다. 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차를 사면 다 챙겨주는 것들이라 따로 챙길 것도 없다.

한가지, 새 번호판으로 교체하고나면 기존 임시번호판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한 새 차를 타고 가는게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 자동차 등록, 참 쉽죠?

 

먼저 구청 종합민원실 교통행정과를 찾았다. 자동차를 등록하러 온 사람들로 붐빌 줄 알았지만 민원인들보다 구청 직원이 더 많았다. 

빠르면 30분만에도 끝낸다는데, 처음이다보니 이래저래 1시간 30분 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구청 오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족히 2시간은 잡아야겠다. 자동차 신규 등록은 오후 5시 이전까지 접수해야 하는데, 휴가를 내기도 좀 그렇고 직장에 사정 설명하기도 애매하다. 

'자동차 신규등록 신청서'를 작성해 자료들과 함께 담당 직원에게 제출했다. 직원은 서류를 검토하고 전산 등록을 해줬다. 모터그래프의 니로 하이브리드가 국가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순간이다. 이 과정에서 인지세 2000원을 냈다.

직원은 차 번호 10개를 프린트해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번호를 고르라 했다. 강남구청은 화면에서 고르는 방식인데, 마포구청은 여전히 아날로그 식이다.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하니 '특별히' 10개를 더 보여줬다. 20개를 봤지만 인상 깊은 번호는 하나도 없고 다 그저그런 난수들이다.

요즘은 돈을 내면 좋은 번호를 뽑아주는 업체들이 공공연히 성업하는데, 그런 업체가 다 가져가고 결국 이런 것만 남나보다. 한숨이 나오지만 그나마 그 중 가장 쉬운 번호인 ‘0540’을 선택했다. 

# 하이브리드의 '쏠쏠한' 세금 혜택…'140만원' 감면

 

다음은 자동차 취득세 신고. 일반적으로 취득세는 차량가격(시가표준액)의 7%다. 니로의 차량 가격이 2579만8878원으로 돼 있어 7%를 계산하면 180만5920원이다. 하지만 니로는 하이브리드카여서 친환경차 혜택으로 140만원을 뺀 40만5920만원만 내면 된다. 꽤 쏠쏠한 혜택이다. 

 

또 1000cc 이상 1600cc 미만에 해당하는 차량은 차량공급가의 9%(서울 기준)의 공채를 구입해야 한다. 약 230만원 어치를 사야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200만원을 감면해줘서 32만원어치만 사면 된다. 물론 공채를 사서 5년 이상 갖고 있다 현금화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공채할인'을 하면 수수료 정도만 내면 되는데, 보통 10만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하지만 니로는 이 또한 불과 1만원 남짓의 비용만 들었다. 

# 번호판 교체는 구청에서…'친환경차 스티커'도 잊지 말자

 

이제야 비로소 '정식 번호판'과 각종 혜택을 받을 '친환경차 스티커'를 들고 나왔다. 번호판 제작비는 6800원. 1층에 내려가니 담당 직원이 임시번호판을 떼고 새 번호판을 달아줬다. 그대로 회사로 돌아오다가 전화가 와서 구청으로 다시 돌아갔다. 기존에 쓰던 임시 번호판을 반납해야만 한다고 했다.

 

숙달된 분들은 30분이면 끝난다던데, 어리버리하다보니 대략 2시간이나 걸렸다. 등록 비용으로 넉넉하게 현금 300만원을 가져 왔는데 실제 사용한 금액은 채 50만원도 되지 않았다. 마치 돈을 벌어가는 느낌이었다. 더구나 내 차에 대한 혜택을 몸소 확인해 뿌듯했다. 직접 등록을 해보지 않으면 이 기쁨을 느낄 수 없으니 하이브리드차를 구입한다면 꼭 직접 등록해 보는게 좋겠다.

#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이게 웬 떡' 하이브리드 샀더니 100만원 주네

 

여기까지 했으면 추후에 환경부로부터 100만원의 '하이브리드자동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로 신청해서 받아야 하는 점이 소비자 입장에서 좀 번거롭긴 하지만 만약 제조사가 일괄로 처리하도록 하면 차값을 올려받는 핑계가 될 것을 우려해서 이렇게 했나보다.

보조금은 97g/km 이하의 이산화탄소를 내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100만원을 받는다. 정부에서 단돈 1원도 받아본 기억이 없는데 무려 100만원이나 준다니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 든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00만원을 지원받고 전기차는 1200만원을, 수소연료 전지차는 무려 275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구매보조금은 '하이브리드자동차구매보조금지원시스템(http://hybridbonus.or.kr)' 웹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만 입력하면 끝이다. 입력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보조금이 정말 입금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구매보조금은 신청 후 받는데까지 최대 30일이 소요될 수 있으나 보통은 일주일이면 입금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니로 VS 소형 SUV…실구매가 비교해 보니

 

니로와 다른 소형 SUV의 구매 가격을 비교해봤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세금 혜택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교 차종은 니로 프레스티지와 쌍용차 티볼리 디젤 LX, 르노삼성 QM3 RE, 쉐보레 트랙스 LT 등 4종이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 차종별로 최상위 트림에서 1~2단계 낮은 중상위 모델을 선정했고 선택 옵션은 추가하지 않았다. 또, 개별소비세 인하 분이 반영된 소비자 가격을 비교했다.

 

실구매가를 비교해 보니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세제 혜택을 체감할수 있었다. 니로의 실제 구입 가격은 트림 가격이 300만원 이상 낮은 티볼리보다 저렴한 것이었다.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으로 취득세 140만원과 공채매입 비용 200만원을 감면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보조금 100만원까지 더하면 총 440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다만 이건 좀 비현실적이긴 하다. 보통은 '공채매입'이 아니라 '공채할인'을 하는데, 이 때는 니로의 구매가가 티볼리와 트랙스보다 100~150만원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본 가격이 높은 편인 QM3보다는 니로가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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