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대세는 대세다. SUV 따위는 만들지 않는다던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잇따라 신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까지 탑재하는 등 예전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내달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6 부산모터쇼'에 벤틀리 벤테이가와 마세라티 르반떼, 재규어 F-페이스, BMW X5 40e 등의 고급 SUV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터쇼에 참가하진 않지만, 볼보도 내달 신형 XC90을 공식 출시해 럭셔리 SUV 전쟁에 뛰어든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 꽤 높다고 내다봤다. 세단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SUV가 인기를 모으면서 수입 SUV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수입차 시장이 값비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큰 만큼 럭셔리 SUV에 대한 수요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재규어 F-페이스…우아함을 잃지 않은 SUV

재규어의 첫 번째 SUV인 F-페이스가 올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다.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등장한 콘셉트카 C-X17의 양산 버전으로, 세련된 디자인에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춘 도심형 SUV다.

 

외관은 재규어 특유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SUV의 다부진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특히, 테일램프 등 차체 곳곳에 스포츠카인 F-타입의 흔적이 남아있다. 실내의 전체적인 구성은 XE와 비슷한 느낌인데, 가죽 소재를 적극 사용하는 등 고급감을 높였다. 여기에 F-타입과 유사한 모양의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반 등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총 3가지로, 트림에 따라 180마력의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비롯해 300마력의 3.0 V6 디젤 엔진, 340마력의 3.0 V6 슈퍼찾저 가솔린 엔진 등이 장착된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사륜구동 시스템도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 마세라티 르반떼…카이엔과 정면 승부

마세라티 르반떼도 국내 시장에 데뷔한다. 르반떼는 철저히 포르쉐 카이엔을 겨냥해 만들어진 모델로, 카이엔이 지겨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르반떼는 마세라티가 2003년 첫 콘셉트카를 공개한후 무려 13년 만에 양산된 SUV다. 외관은 물론 실내에도 기블리·콰트로포르테 등에 사용된 마세라티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쿠페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 라인과 C필러 등은 차가 당장에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종과 디젤 1종 등 총 3가지다. 가솔린은 3.0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는데, 350마력-50.9kg·m의 일반 모델과 430마력-59.1kg·m의 고성능 모델 등 2가지 버전이 있다. 디젤은 275마력-61.1kg·m의 3.0리터 V6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다. 기블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마세라티의 지능형 사륜구동 기술인 ‘Q4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 벤틀리 벤테이가…럭셔리 SUV의 끝판왕

최고급 SUV 시장에는 벤틀리가 가장 먼저 발들 들였다. 이번 모터쇼에 함께 공개되는 마세라티 르반떼의 경우,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하는 한 단계 아랫급 모델로 볼 수 있다.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나오기 전까지는 벤틀리가 시장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테이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0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01km다.

 

실내에든 수제작으로 만든 가죽 시트와 퀼팅 장식이 적용됐고, 각종 버튼은 금속 소재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에는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만든 시계와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뮬리너 뚜르비용을 선택하는 경우 시계 옵션 가격만 2억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 BMW X5 x드라이브 40e…연비까지 챙기는 꼼꼼한 SUV

BMW코리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미 i3와 i8 등을 통해 럭셔리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후속 모델을 추가해 국내 시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X5 40e는 기존 X5에 전기 모터를 추가한 모델로, 245마력을 내는 2.0리터급 엔진엔 111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더해졌다. 최고출력은 313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5.9kg·m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추가돼 정지상태에서 7초면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특히, 전기모드로만 30km가량 주행이 가능한데, 이 때 최고속도는 120km/h다. 연비는 유럽 기준 30.3km/l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친환경차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단점을 모두 해결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도심에서 사는 사람들은 하루에 약 30km를 주행하는데, 이 정도 거리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해 기름값이 들지 않는다. 특히,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언제든 가능하다.

# 볼보 신형 XC90…볼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SUV

이번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볼보도 내달 신형 XC90 판매에 나선다. 1세대 이후 무려 12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차로, 볼보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다.

 

신형 XC90에는 볼보의 차세대 플랫폼인 SPA를 비롯해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과 각종 첨단 기술과 안전 사양 등이 대거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UHSS, 인장강도가 80㎏f/㎟ 이상)을 5배나 늘려 충돌 안전성을 더욱 높였으며, 야간 보행자 탐지 시스템, 스티어링휠 자동 조향 시스템, 교차로 사고 방지 시스템, 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엔진 라인업은 총 6종이 있는데, 국내에는 225마력의 D5 디젤 모델과 320마력의 T6 AWD 가솔린 모델, T6의 엔진에 전기 모터가 82마력을 더해주는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 3종이 출시된다.  

 

볼보 입장에서는 신형 XC90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공개된 신형 S90과 신형 V90을 비롯해 앞으로 나올 신형 V40과 신형 XC40은 모두 신형 XC90에 적용된 실내외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이 그대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물론, 세부적인 요소는 다르지만, 어쨌든 신형 XC90은 새로운 볼보 시대를 연 첫차로써 임무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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