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안보이고·눈부시고 '이유 있었네'…쏘나타·K5 美서 '최악' 평가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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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1 18:14
밤길 안보이고·눈부시고 '이유 있었네'…쏘나타·K5 美서 '최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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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중형차들의 전조등이 적절한 조명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 쏘나타와 기아차 K5, 쉐보레 말리부 등 국산 중형차 3종이 모두 최악의 전조등으로 지적됐다. 조사한 전 차종에서 가장 열악한 전조등은 BMW 3시리즈에 장착된 전조등이었다.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는 미국내 판매되는 중형 자동차들 31대의 헤드램프를 조사한 결과 도요타 프리우스V만이 유일하게 합격(Good) 수준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1개 차종은 우수(acceptable) 등급을 받았으며 9개 차종은 미흡(marginal), 9개 차종이 최악(poor)의 판정을 받았다. 

▲ 쏘나타는 IIHS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전조등 테스트에서 최악(Poor)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사진=IIHS 홈페이지

IIHS의 부회장 데이빗주비는 “야간 주행중 도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눈 때문이 아니라 헤드램프를 먼저 탓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량의 가격과 헤드램프의 성능은 비례하지 않았고, 고급차의 헤드램프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IIHS측은 보행자, 자전거, 기타 각종 장애물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했다. 헤드라이트를 시험실에서만 측정하고, 다양한 변수가 일어나는 실제 도로 테스트는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IIHS는 또 절반 이상의 도로 사망 사고는 어두울때나 일출, 일몰때 벌어지기 때문에 헤드램프의 성능을 향상 시키는 경우 심각한 사고율을 크게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엔 헤드라이트에 관련해 다양한 기술이 집중되고 있어서 HID램프나 LED램프가 할로겐 램프를 대체하고 있으며 회전 각도에 맞춰서 조사각도를 변화시키는 어댑티브 램프 등도 제공이 된다. 하지만 IIHS는 이같은 기술이 실제 성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도요타 프리우스V에서는 보이는 장애물도 BMW 3시리즈에선 식별이 불가능하다/사진=IIHS 동영상

# 82개의 헤드램프 중 단 1개만 양호

IIHS 자동차 연구소는 주변이 완벽하게 어두워진 트랙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헤드라이트의 상향등과 하향등 밝기를 시험했다. 특별 장치를 이용해 직선로, 급한 좌회전과 우회전, 점진적인 좌회전과 우회전 등 각기 다른 5가지 상황에서 모두 적절히 작동되는가를 살폈다. 

IIHS는 딜러에서 받은 헤드램프의 조향각도가 잘못 됐더라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고 그 상태로 시험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오너들이 조절하지 않고 차를 몰기 때문이다.  또 빈도가 더 높은 하향등을 위주로, 사고가 더 잦은 직선 도로 위주로 시험됐다. 

헤드램프와 LED 등의 조합으로 31개 차종에 총 82개의 조합이 가능했다고 IIHS는 밝혔다. 그 중 단 한개의 조합만 ‘우수’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프리우스 V에 LED 헤드라이트와 상향등 어시스트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인데, 이 옵션은 최고 트림인 ’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할로겐 램프의 경우 프리우스V도 최악(Poor) 판정을 받게 된다.

IIHS의 연구엔지니어 매튜브럼빌로는 “프리우스 V의 LED 로우빔만이 직선도로에서 110km/h로 주행 중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할로겐 램프를 선택한 경우 시속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만 장애물을 여유있게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IIHS가 발표한 2016년형 중형차의 헤드램프 작동성능 조사결과=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IIHS)

테스트 차종 중 44개 차종이 최악(poor) 판정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악인 헤드램프는 BMW 3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헤드라이트는 시속 56km 이하에서만 장애물을 파악후 제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3시리즈라도 LED 커브라이트와 하이빔 어시스트 옵션을 더하면 좀 더 나은 평가(Maginal)를 받았다.

어댑티브 코너링 헤드램프도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캐딜락 ATS, 기아 K5(현지명 Optima),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모두 이같은 옵션을 갖추고도 최악의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옵션을 장착 했을때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혼다 어코드의 경우 기본 할로겐 램프 모델은 양호(Acceptable) 판정을 받았지만 LED에 코너링 램프까지 더해진 모델은 미흡(Maginal)을 받았다.

기아 K5의 가장 큰 문제는 눈부심이었다. 어댑티브 코너링 램프가 장착된 모델의 경우 코너에서 더 나은 시야를 보여주긴 했지만 모든 헤드램프가 맞은편 차에 심한 눈부심을 발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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