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차] 아우디 Q7 "아우디의 모든 것을 담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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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4 10:22
[이달의 차] 아우디 Q7 "아우디의 모든 것을 담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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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2016년 3월 국내 출시된 신차를 평가했다. 같은 매체의 소속 기자지만 차를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르다.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차를 평가했다.

3월에는 괄목할만한 신차가 대거 출시됐다. 기아차는 국산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제주전기엑스포를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내놓았다. 이밖에 현대차 2016년형 투싼, 제네시스 EQ900 리무진, 기아차 K3 유로 및 K3 쿱, 쉐보레 2016년형 캡티바 등의 국산 신차가 출시됐다.

도요타는 더욱 진보된 4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였고, 피아트는 소형 SUV 500X를 출시했다. 아우디는 10년만에 풀체인지된 Q7을 선보였다. 이밖에 도요타 RAV4 하이브리드, 닛산 리프S, 로터스 에보라 400,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등의 신차가 국내 시장에 소개됐다. 

이중 모터그래프 기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차는 아우디 Q7이며,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차는 피아트 500X였다.

김상영, 김민범 기자는 Q7을 최고의 차로 선정했고, 김한용, 전승용 기자는 니로를 최고로 뽑았다. 다만 김상영 기자가 니로를 최악의 차로 선정하는 바람에 3월 최고의 차는 Q7에게 돌아갔다. 전승용, 김민범 기자는 가장 아쉬운 차로 500X를 뽑았고, 김한용 기자는 티볼리 에어를 가장 아쉽다고 평가했다. 

# 기아차 니로

김한용 : 아이오닉이 과시용이었다면 니로는 실전인 셈이다.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굳이 과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역시 하이브리드를 무기로 내세운 아이오닉은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니로는 그리 특출난 차는 못되지만 현대기아차 최초의 국내용 초소형 SUV라는 점에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우수한 운동성능이라는 점에서 모두 차근차근 점수를 땄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는 니로에 와서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다. 어쩌면 '미스터 니로'가 아이오닉에게 “인생은 실전이야”하고 한마디 던질지도 모르겠다.

전승용 : 'SUV=디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SUV 중 연비가 가장 좋을뿐 아니라, 가솔린보다 조용하게 디젤만큼 강한 힘을 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처음부터 세단보다 SUV에 더 적합한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특히, 티볼리·QM3·트랙스 등 경쟁 모델을 뛰어 넘는 고급스러움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무엇보다 가격까지 비슷하니 니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아이오닉에서 논란이 됐던 언덕길 뒤로 밀림도 해결했다니 다행이다.  

 

김민범 : 기아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도 현대차 아이오닉과 비슷한 차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기아차는 보란듯 최신 자동차 트렌드에 걸맞는 소형 SUV를 만들어냈다. 줄곧 현대차만 따르던 기아차가 이번엔 전략적인 우위에 선 셈. 판매량을 봐야겠지만 초기 반응은 아이오닉보다 낫다. 다만, 전면부 디자인은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김상영 : 영혼이 없다. 아무리 플랫폼 공유가 일반화된 시대지만, 니로는 아이오닉과 다른 점이 별로 없다. 사실 SUV란 표현도 억지에 가깝다. 형태만 SUV와 비슷할 뿐, 기본적인 크로스오버가 갖춰야 할 특징은 전혀 없다. 지상고도 낮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다. 해치백이라고 보는게 더 옳을지 모른다. 니로는 아이오닉의 가지치기 모델에 불과하고, 소형 SUV 유행에 편승하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이 짙게 깔린 차다.

# 도요타 프리우스

김한용 :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이 했던 연기를 프리우스가 하고 있다. 잘생김을 연기한달까. 처음 봤을땐 좀 당황스럽던 얼굴이 이젠 점잖은 운동성능과 고급스런 분위기로 인해 점점 잘생겨 보인다. 계속 타면 꽤 정 들것 같은 믿음직스런 디자인이다. 더구나 이전에 비해 더 잘 달리고, 더 편안하고, 더 조용한 실내다. 시내 연비는 세계 최고로 좋아져서 한달 내내 주유소 한번 가기도 힘들겠다. 이래저래 여성들이 갖고 싶어 할 만하다. 

전승용 : 효율에만 신경쓴 듯한 이전 모델에 비해 주행 능력을 꽤 끌어올렸다. 예전 프리우스가 빈깡통처럼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이번 프리우스는 단단하게 잘 달린다. 새로운 TNGA 설계방법 덕분이라는데, 차체 강성을 높이고, 저중심 설계를 통해 단순히 연비만 좋은 차가 아니라 달리는 재미도 있는 차로 바뀌었다. 게다가 이렇게 변하고도 연비는 25%(일본 기준)나 향상됐다고 하니 신기한 노릇이다. 세부적으로는 몇몇 아쉬움도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괴기스럽게 변한 외관 디자인만 뺀다면 말이다. 

 

김민범 : 제 아무리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해도 이제는 주행성능과 달리기 감각 등을 고려할 때가 됐다. 디젤차를 비롯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른 친환경차들과 경쟁하기 위해 우수한 달리기 성능도 필수 요소다. 도요타 프리우스의 개발 방향은 올바르다. 새로 개발한 섀시와 저중심 설계 등을 바탕으로 주행감각에도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관은 못생겼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지만 시각디자인학은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탄탄해진 주행성능은 젊어진 느낌이지만, 젊은이들이 타고 싶어할지는 의문이다.

김상영 : 개성이 너무 강하다. 독특한 디자인은 무난함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독보적인 도요타의 기술력과 뛰어난 효율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성이 이런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예전만 해도 연비에 대해선 프리우스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지만 이젠 대안이 많다. 분명 한단계 발전한 것은 맞지만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우디 Q7

김한용 : Q7은 아우디가 만든 첫번째 SUV였다. 마치 요즘 람보르기니가 우루스를 만든다고 하는 것만 같았다. 신선한 충격을 줬고 여러모로 혁신적인 SUV였다. 하지만 그 후 10년째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아우디는 가장 신선했던 차가 가장 지겨운 차가 될때까지 그대로 팔았다. 그래선지 이번 Q7은 벼르고 벼렀다. 아우디가 얼마나 혁신적인 회사인지를 되새기게 해주는 대표적인 자동차다. 오프로드에서도 역동적이고, 온로드 주행도 재미있고, 실내 공간도 매우 넓고, 무엇보다 편안하다. 더구나 자동으로 가고, 서고, 핸들을 돌리고, 주차하고…부분 자율주행이라 해도 큰 문제 없을 정도의 운전 지원 시스템들도 화려하다. 과연 이 이상의 SUV가 필요할까 생각될 정도다.

전승용 : 무려 10년 만의 풀체인지다. 중간중간 페이스리프트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오기도 했지만, 낡은 느낌이 남아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오랜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만큼, 플래그십 SUV인 만큼, 아우디가 가지고 있는 최신 기술을 모조리 쏟아부어 만들었다. 육중한 차체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300kg 이상의 무게를 줄였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램프 디자인 등 세부적인 기교를 통해 디자인에서도 꽤 날렵한 자태를 뽑아냈다. 실내 역시 버츄얼 콕핏 시스템을 비롯해 개선된 인터페이스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부족함은 없다. 

 

김민범 : 300kg이 넘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치면서 크기까지 작아졌다. 덩치가 주는 육중함은 줄었고,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된 외관으로 역동감은 더했다. 실내 역시 아우디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깔끔한 인상이다. 또,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 등 '반자동'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더해져 처음보는 성인용 장난감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가격까지 이전 모델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볼보 XC90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김상영 : 오래 걸렸다. 그만큼 심사숙고했단 뜻이다. 모든 것이 변했다. 새로운 뼈대와 구조 개선, 알루미늄을 적극 사용한 결과 무게는 최대 325kg이나 가벼워졌다. 이전 모델의 덩치가 너무 크기도 했지만, 이렇게 혹독한 다이어트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가장 앞선 LED 기술과 TFT LCD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은 Q7을 가장 세련된 SUV로 만들기에 손색이 없다. 

# 피아트 500X

김한용 : 친퀘첸토(Cinquecento;500)는 그저 피아트가 아니라 이태리 전체를 상징하는 차다. 차 이름 부터가 이탈리아의 1500년대, 다시말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라파엘이 아무렇지 않게 성당에 벽화를 그려대던 그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뜻한다. 500이라는 이름도 1936년부터, 그러니까 80년 전통이 있는 자동차인 셈이고 그 존재 자체가 이태리의 살아 숨쉬는 역사다. 더구나 귀엽기 그지 없다. 이렇게 훌륭한 제품이 한국에만 오면 기를 못펴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높아진 지상고와 미숙한 마케팅 등 FCA코리아의 수많은 실책이 거듭됐기 때문일게다. 피아트 500X는 국내 시장에서 그나마 찾는 이가 많겠지만 앞서의 실책들을 놓고 보면 역시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전승용 : 형제차인 지프 레니게이드는 꽤 성공을 거뒀지만, 500X까지 잘 팔릴지는 의문이다. 레니게이드는 '지프'라는 이름값이라도 있었지만, 500X는 아쉽게도 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피아트' 소속이다. 500 출시 당시의 거센 가격 저항을 떠올린 듯 500X의 가격을 2990~3980만원으로 비교적 낮춰 잡았지만, 알고보면 2990만원짜리는 가솔린 전륜구동 모델의 가격일 뿐, 잘 팔리는 디젤 모델은 3580~3980만원을 내야 한다. 올해 1200대를 팔겠다는 소박한 목표라도 달성하려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외에도 왜 500X를 사야 하는지 설득력이 있어야만 한다.  

 

김민범 : 깜찍한 친퀘첸토의 디자인과 사륜구동 시스템의 만남은 꽤 잘어울리는 조합이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선 적어도 3500만원에 달하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2000만원대의 500X는 아쉽게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주는 범퍼 장식도 없고, 시트도 직물 시트, 게다가 내비게이션도 제외된다. '프리미엄 소형 SUV'라지만 딱히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의문이다.

김상영 : 피아트코리아가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500은 버렸지만 500X는 버리지 않았다. 욕심을 많이 덜어낸 가격이 일단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 같다. 소행 SUV의 유행과 패션카 이미지 등이 절묘하게 조합됐다. 피아트의 다른 모델보다 전망은 밝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기대하는 완성도나 품질엔 조금 못 미친다.

# 쌍용차 티볼리 에어

김한용 : “트렁크만 늘리면 다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원래 ‘티볼리 에어’ 크기가 더 적당하고 ‘티볼리’가 좀 짧은 것”이라고 말한다.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듯도 하다. 너무 좁아서 형식적으로만 붙어있는 듯 하던 트렁크는 꽤 쓸모 있는 공간이 됐다. 뒷좌석도 미세하게나마 뒤로 기울어졌다. 티볼리가 잘 팔린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 모델 중 가장 초소형 답지 않고 비교적 컸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 차가 더 넓어졌으니 더 인기를 끌게 될 것인지 혹은 ‘이왕이면’하는 심정으로 코란도C, 혹은 투싼이나 스포티지로 넘어가게 될지 모르겠다. 제한된 예산으로 이것저것 개발하기 어렵다는건 알겠는데, 단지 트렁크만 넓힐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불만을 갖는 인테리어와 외장의 고급감과 소음 부분 먼저 개선하면 어떨까.

전승용 : 당돌하게 차체를 겨우 245mm 늘리고는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다. QM3와 트랙스쯤이야 가뿐히 제쳤으니, 이제부터는 한 등급 높은 투싼과 스포티와도 같이 놀겠다는 속셈일까. 콘셉트카 디자인에서 꽤 많이 변경된 점은 아쉽지만, 나름 독특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티볼리가 젊은층, 특히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를 겨냥했다면, 티볼리 에어는 3~4인 이상의 가족 단위의 소비층을 목표로 했다. 이걸 '신차'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쨌든 워낙 '핫'한 차다 보니 이달의 차 '후보'가 됐다. 

 

김민범 : 단순히 트렁크 공간을 넓혔을 뿐인데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느낌이다. 티볼리의 가장 큰 단점이 실내 공간이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다. 가만히 둬도 잘 팔리는 티볼리가 또 다른 무기를 얻은 셈이며, 잘 나가는 티볼리를 다시 진화시킨 쌍용차의 열정도 칭찬받을 만 하다. 

김상영 : 휠베이스는 변화없이 차체 뒷부분만 늘렸지만 비율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티볼리가 해치백처럼 뒷부분을 싹둑 잘라버린 차란 느낌마저 든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감점 요소가 적고, 실용성은 더 높아졌으니 일단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티볼리 에어란 신차를 통해 쌍용차의 전체적인 판매는 증가하겠지만, 기존 티볼리와 코란도C의 판매도 함께 오를 수 있을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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