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법인의 사장인 마이클 혼(Michael Horn)이 결국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미국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저널 등에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법인 마이클 혼 사장이 다른 기회를 찾아 사퇴하기로 회사 측과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미국법인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혼 대표의 사임은 최근 폭스바겐의 북미지역 신차 판매 감소가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미국 법무부와 독일 검찰 당국이 폭스바겐그룹의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도 사퇴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매체의 의견이다.

혼은 지난 1990년부터 25년간 폭스바겐에서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미국법인장을 맡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회사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특히, 혼은 작년 10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번 사태가 일부 경영진과 엔지니어의 소행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혼이 물러난 대표 자리는 하인리히 웨브켄이 임시로 맡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헤르베르트 디스는 "이번 사임은 상호 합의를 통해 내려진 결정"이라며 "미국에서 폭스바겐을 위해 노력해준 혼 대표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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