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엘론 머스크, 전기차 가로막는 美 석유재벌에 불만 표출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2.23 16:28
테슬라 엘론 머스크, 전기차 가로막는 美 석유재벌에 불만 표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보수세력의 전기차 시장 악화 계획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 엘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엘론 머스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매체의 기사 링크를 걸면서 한숨짓는 듯한 표현의 짧은 글을 올렸다. 링크된 기사는 미국의 억만장자인 코크 형제(Koch Brothers)가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로비를 시작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크 형제는 석유정제 업체인 코크 인더스트리를 운영하는 인물로 형인 찰스 코크(79)와 동생 데이빗 코크(76)를 일컫는다. 특히, 이 두 형제는 각각 재산이 415억달러(약 51조907억원)에 달하는 부자들로 강력한 ‘머니파워’로 미국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코크 형제는 화석 연료의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 제도 비판을 위해 로비 업체를 고용했다. 특히, 로비를 위해 코크 인더스트리는 그 동안 에너지 로비스트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매년 123억원 수준의 비용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코크 형제

매체는 코크 형제가 전기차 시장을 위축시키는데 큰 비용을 들일 계획이지만 회사 경영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크 인더스트리는 매년 약 141조4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개인소유 회사다. 여기에 코크 인더스트리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돈을 버는 업체라는 점을 보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막는 것은 회사에도 유리하다는 명분까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코크 형제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도 수차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최근 미국의 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해 수조원을 투입한 바 있으며,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약 923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다. 이는 전기차의 보급화를 추진하는 정책으로, 코크 인더스트리 석유 산업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화석 연료 산업은 실제로 전기차보다 월등히 많은 보조금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영국 매체 가디언의 기사 내용을 인용해 화석 연료 산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은 약 6경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의 추산 결과, 세계 화석 연료 산업 관련 기업들은 공해세를 면제 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년 6경의 보조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코크 인더스트리의 대변인 필립 엘렌더(Philip Ellender)는 "코크 인더스트리는 전기차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회사가 반대하는 것은 특정 에너지에 대해서만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과 권한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유 산업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비롯해 모든 에너지 관련 보조금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크 형제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해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는 공화당의 승리를 돕기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