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2016 더 뉴 모하비..."오빠, 나 달라진데 없어?"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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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7 13:46
[영상리뷰] 2016 더 뉴 모하비..."오빠, 나 달라진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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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갤로퍼나 코란도, 테라칸 같은 올드 SUV를 '리스토어(restore)'하는 붐이 일고 있다. 20년전 자동차를 새것처럼 복원하고 내부는 새차보다 더 멋지게 고쳐 탄다는 말이다. 리스토어 비용은 수천만원에 달해 동급 새차 가격보다도 훨씬 비싼데, 이를 개의치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70년대 만든 G클래스를 일찌감치 단종시키려 했지만 끊임 없는 인기로 인해 주된 기능은 거의 바꾸지 않은채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더하고 페이스리프트만 거듭하며 판매한다. 30년이 넘은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G65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 차종 중 가장 값비싼 차급에 속할 정도다. 

각진 SUV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도 중요하게 여기는 걸로 보인다. 변화를 좋아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과거와 똑같은걸 오히려 기쁘게 여기는 층도 있다. 

모하비 출시행사장에서 기아차 관계자가 "저희 모하비 꽤 달라졌죠?"라고 묻는데 마치 미용실 다녀와서 어디가 달라졌냐 묻는 아내 같이 느껴진다. 잘못 대답했다가 혼날까 두렵다. 모하비의 변화는 겨우 그 정도다. 새것을 만들려 한게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범퍼, 램프류, 승차감, NVH등만 개선했다. 잘 팔리는 차급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성 개선 투자를 못했는데, 그 점 또한 오히려 장점으로 보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에어서스펜션 등이 제외된 점이나, 4륜 구동 시스템을 그다지 개선하지 못한 점은 분명 아쉽다. 스몰오버랩충돌시험 등 최근의 충돌 안전성 시험을 대비하지도 않았다. 또 프레임 기반 차체로 인해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실내 머리공간은 좁은 편이다. 

유로6 엔진을 도입하기 위해 가격이 220만원 가량 올랐는데, 에어서스펜션 등이 빠졌기 때문에 사실상 인상은 그보다 조금 더 큰 셈이다. 에어서스펜션은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이 있다는 이유로 빠지게 됐는데, 제네시스나 제네시스 EQ900에서도 제외된걸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구성인데 의외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사전계약이 이미 4500대, 월간 1500대를 목표로 했는데 이 정도면 모하비 돌풍이라 할 정도다. 앞서 말했듯 변화가 없는 것을 더 기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기아차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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