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재규어의 플래그십 뉴 XJ가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뉴 XJ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번에 나온 뉴 XJ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8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세부적인 디자인 변화와 각종 첨단 안전·편의 사양 추가,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 등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게 특징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번 신차 발표회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 행사장에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오픈했으며, 재규어 디자인 총괄인 이안 칼럼이 방한해 재규어와 XJ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재규어, "우리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레이싱 DNA"

 

재규어의 브랜드 이미지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더 클래식해 보이지만, 만들어내는 차는 이들보다 훨씬 젊고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1999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의 합류와 함께 실내외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규어 스스로 ‘어디까지나 우리의 본질은 서킷을 질주하는 레이싱’이라 말하며 꾸준히 고성능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이유도 크다. 

뉴 XJ 역시 이런 공식에 충실했다. 우선, 이안 칼럼이 창조해낸 재규어의 패밀리룩은 디테일 변화를 통해 더욱 세련된 느낌으로 바뀌었다. 또, 스포츠카인 F-타입과 함께 부활한 레이싱 DNA가 플래그십 모델인 뉴 XJ까지 그대로 이어지면서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졌다.

#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실내외 디자인

 

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 등도 소소하게 달라졌지만, 뉴 XJ의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는 '트윈 J-블레이드’라 불리는 LED 주간주행등이 장착된 것이다. ‘J’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F-타입에도 사용됐는데, 이 디자인을 두 개의 ‘J’로 변형해 세단 모델에 적용한 듯하다. 후면부 역시 ‘J’ 라인의 LED 테일 램프를 적용해 전면부와의 통일성을 줬으며, 범퍼 디자인도 새롭게 바꿨다.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라인을 매끈하게 다듬어 더욱 깔끔한 인상을 준다. 

실내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클래식한 디자인 전통을 유지하면서 첨단 사양을 대거 추가하고 소재의 고급감을 높이는 노력을 통해 질적으로는 한층 성숙해졌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 터치 프로'가 탑재돼 멀티미디어 기능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개선됐다. 센터페이아 중앙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가능한데, 동작 인식 기능도 갖춰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뒤편의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된다.

 

또, 우드 트림과 퀼팅 시트를 적용돼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몄고, 앞좌석 등받이에는 폴딩이 가능한 10.2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여기에 재규어가 꾸준히 밀고 있는 메리디안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해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 10GB 하드드라이브 등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 뼛속부터 고성능…가볍고 단단한 차체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디자인뿐이 아니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고집은 뉴 XJ의 차체 설계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난다. 뉴 XJ는 재규어가 자랑하는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기술이 사용됐는데, 항공업계에서 사용하는 첨단 소재와 함께 리벳 본딩 방식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차체를 만들어냈다. 특히, 전후 50:50의 무게 배분을 통해 더욱 빠르고 강력한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남부럽지 않다. 전지형 프로그래스 컨트롤과 제어 프로그램인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 재규어 드라이브 콘트롤 등이 기본 탑재돼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XJR에는 고성능 모델에 어울리게 전용 서스펜션이 장착됐으며, 구동력을 뒷바퀴에 개별적으로 전달해 매끈한 코너링을 도와주는 전자식 액티브 디퍼런셜 기능이 추가됐다.

# '취향저격' 라인업…맘껏 골라 타세요 

엔진 라인업도 저배기량의 2.0 가솔린 터보차저부터 고성능 5.0리터급 슈퍼차저까지 다양한데,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필요에 따란 사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취향 및 용도에 맞게 일반 모델(SWB)과 롱휠베이스 모델(LWB)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WB는 240마력의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340마력의 3.0리터급 가솔린 슈퍼차저, 300마력의 3.0리터급 디젤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블랙 그릴과 스플리터,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가죽 시트 등이 적용된 R-스포츠 모델과 550마력의 고성능 모델인 XJR도 있다.

 

LWB의 경우 SWB 모델과 비슷한 엔진 라입업을 갖췄는데, 고성능 XJR을 대신해 최고급 사양을 갖춘 오토바이오그래피 모델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XJR과 같은 5.0리터급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지만, 최고출력은 550마력에서 510마력으로 낮췄다. 대신 360도 주차간결 제어시스템을 비롯해, 어댑티브 라이팅, 인텔리전트 하이빔이 포함된 풀 LED 헤드램프, 1300와트 메리디안 레퍼런스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뒷좌석 패키지, 디지털 TV 등의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재규어 뉴 XJ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950~2억2670만원이다. SWB 모델은 2.0 터보 1억950만원, 3.0 디젤 프리미엄 1억2450만원, 3.0SC AWD 1억3430만원, 3.0 R-Sport 1억5290만원, 5.0SC R 2억70만원이다. LWB 모델은 3.0D 1억4600만원, 3.0SC 1억5080만원, 3.0SC AWD 1억5500만원, 3.0SC AWD 포트폴리오 1억6470만원, 5.0SC 오토바이오그래프 2억26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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