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르노삼성 SM6를 직접보니...고난의 잠입취재, 그 결과는?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1.18 20:37
[영상] 르노삼성 SM6를 직접보니...고난의 잠입취재, 그 결과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네요. 생산을 어떻게 하려는지..."

SM6의 인테리어를 본 부품 업체 관계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르노삼성 SM6의 인테리어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 연간 5만대 이상 대량 생산할 차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대시보드의 퀼팅 가죽 감싸기는 그동안의 자동차조립기법으로는 도입이 어려워 고급차에서만 장착이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제네시스 EQ900 같은 플래그십 차량에는 모두 가죽 감싸기가 도입 돼 있다. 관계자는 "아마 '감싸기'를 한게 아니라 감싸 놓은 부품을 끼우는 방식을 개발 한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서 고급차의 인테리어를 중형차에까지 도입한 셈이다.

 

헤드램프 주변의 독특한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이나, LED 테일램프도 전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고급 트림에만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르노삼성은 이 부분이 차의 얼굴과도 같은 것이어서 옵션으로 빼지 않고 기본 제공한다는 설명이었다. 운전자들은 차의 뒷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기본 제공하는게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국산차 중 제네시스 EQ900이나 기아 K9에만 장착되던 풀LED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뿐만 아니라 이음매 없는 매끈한 천장을 만들기 위해 레이저브레이스 공법을 도입했다. 이 또한 현대기아차는 EQ900에서 처음 도입한 기술이다.

 

여러모로 볼 때 우리가 그동안 알던 '중형차' 개념에서 꽤 벗어난 실내외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이 차의 경쟁상대로 현대차 쏘나타나 기아차 K5가 아니라 그랜저와 K7이 불려 나오곤 한다. 얼핏봐선 준대형차의 자리에 들어갈 것으로 느껴진다는게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소감이다. 하지만 뒷좌석 공간은 중형차 치고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 차의 가격은 그리 높게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이 공개되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와 싸다"하고 감탄이 나올 것만 같다.

 

지난 14일, 이 차를 처음 공개한 장소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서대 비행장이다. 원래는 차와 나란히 달리던 비행기가 이륙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참이었다. 추운날씨에 갑작스레 폭설까지 내린 탓에 퍼포먼스는 무산 됐지만 SM6가 보여준 감동은 작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국내 중형차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할 만 했다.

업계도 긴장한 듯 하다. 한국GM도 쉐보레 말리부의 출시를 3월로 앞당겼고, 현대차도 그랜저 후속의 출시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다. 결과적으론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다. 상품성을 향상 시킨 중형, 준대형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