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대세 아이템 HUD' 아프로뷰 S2…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눈 앞에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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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2 16:25
[사용기] '대세 아이템 HUD' 아프로뷰 S2…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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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지만 차에 들어 앉자 마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켠다. 더 최신 정보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교통 상황에 맞춰 가장 빠른 길도 찾아주기 때문이다.

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도 막히는 길을 피해서 안내한다지만, TPEG은 워낙 정보도 적고, 이미 30분 이상 지난 내용이라 별 도움이 안된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믿다가 막히는 길만 골라 다닌 경험이 한두번 아니다. 

 

그렇다고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힐끔거리자니 아무래도 옳지 않은 걸로 느껴진다. 나중엔 스마트폰을 앞유리에 거치해봤지만 너무 많은 공간을 가리게 돼 역시 문제였다. 차에 기본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장착 위치가 적절한 차는 그리 많지 않다. 어쨌건 자동차에서 앞유리와 계기반 외의 다른 곳을 보는건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BMW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가 헤드업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이하 HUD)를 개발해 장착하고 있다. 이제는 현대차의 아슬란급 차량부터 장착될 정도로 대중화 됐다. 좋은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되는 경우(수입차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혼동해 엉뚱한 길로 빠져버리는 경우를 극단적으로 줄여주는 편리한 장치다. 

# HUD, 비싸지만 효과 좋은 아이템

HUD는 일반적으로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옵션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아슬란급 준대형차부터 적용됐다. 현행 제네시스(곧 G80이 된다는 그 모델)의 경우 소위 '옵션질'로 인해 117만원을 내고 추가 해야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모터그래프의 차에도 그 비싼 옵션을 더해서 추가했다. 

▲ 현대차 아반떼 MD에 장착한 아프로뷰 S2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돈이 아깝지 않다. 눈 앞에서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고, 몇번이나 놓칠뻔한 길을 결코 놓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덤으로 제한 속도나 어린이 보호 구역, 특정 신호 등 각종 교통 정보까지 모두 알려주니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도 있다. HUD가 내비게이션처럼 자동차의 기본 품목으로 사용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최근 미니와 푸조 등에서도 HUD가 장착된 모델을 내놓고는 있지만, 고급차에 장착된 제품과는 조금 다르다. 고급차의 경우 운전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연장선에 내비게이션 정보가 있는 반면, 이들은 크래시패드 위에 작은 유리창을 만들어 그곳에 비춰주는 방식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운전자가 의식적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

▲ 미니에 장착된 팝업형 HUD 

◆ 스마트폰 내비게이션+HUD=가장 빠르고 편한 길안내

그래서 거치형 HUD도 여럿 나와 있다. 리뷰한 제품은 시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프로뷰 S2'라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더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아프로뷰 S2는 고급차에 장착된 HUD처럼 운전자 전방 1~1.5m에 가상 화상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정보는 운전자 시야 1~1.5m 앞에 가상 화상으로 나타난다. 고급차에 장착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보는 대상이 멀리 있어야 눈의 피로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정보는 꽤 선명하게 보이는데, 안내 그래픽과 색 조합도 뛰어나 시인성도 좋다. 회사차로 이용하는 제네시스나 M4에 장착된 HUD와 비교해 화면이 좀 작게 보일 뿐, 선명함면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 아프로뷰 S2를 OBD와 연결했을 경우 나타나는 정보 

HUD가 장착된 차들은 전면 유리에 특수처리가 돼 있어야 하지만, 아프로뷰 S2는 차종과 관계 없이 선명하게 보인다. 저가 HUD 제품들은 유리에 필름을 붙여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은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차량내 컴퓨터(ECU)와 연결해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OBD라고 하는 커넥터를 통한 것인데,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지 않더라도 자동차의 속도와 엔진 회전수, 주유량 등 다양한 정보를 앞유리에 비춰준다.

 

제품 구성도 간단하고 설치가 쉽다. 제품 크기는 생각보다 커보이는데, 막상 차에 설치해보니 의외로 잘 어울린다. 외관 디자인이 차에 녹아드는 것 같아서 시각적으로도 이질감이 없다. HUD 화면의 좌우 이동폭이 커서 센터페시아 한가운데에 장착해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안내 정보가 잘 보였다.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글자 크기, 안내 내용 등 HUD 기능을 간단하게 설정할 수도 있어 편했다.

▲ 아프로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프로뷰 S2의 세팅을 간편히 바꿀 수 있다

◆ HUD, 앞으로가 기대되는 자동차 필수 아이템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HUD 화면이 차량에 기본 장착된 모델에 비해 조금 작다. 또, 아직은 안드로이드만 지원하는 탓에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직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클라우드 내비게이션들의 경우 3G나 LTE 데이터요금을 이용한다는 점 때문에 우려도 됐지만, 미리 맵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앱의 경우 소모되는 데이터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HUD를 사용해보니, 편의 사양이라기보다 안전 사양에 가까워 보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기능은 값비싼 고급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아직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할 점도 눈에 띄지만, 거치형 HUD를 통해 경차인 스파크부터 중형차인 쏘나타까지 저렴한 가격에 HUD를 사용할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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