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의 올해 1~3분기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계속된 환율 악재에 중국발 경제 위기까지 겹쳐 실적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총 4조84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5조6743억원) 대비 14.7%나 감소해 831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영업이익률도 8.6%에서 7.2%로 1.4%p 떨어졌다.

판매량은 국내 49만7867대와 해외 303만9706대 등 총 353만7573대로 2.4% 감소했지만, 매출은 67조194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은 4.3% 줄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8.2%, 16.9% 줄어드는 등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면서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에 대응하다 보니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형 투싼 및 아반떼, 크레타 등의 반응이 좋아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4분기 이후 판매 증대 및 공장 가동률을 개선하는 등 수익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1.2% 줄어든 1조83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0%로 0.9%p 하락했다.

판매량은 국내 37만6443대와 해외 181만121대 등 총 218만6566대로 3.2% 감소했다. 매출은 36조7297억원으로 3.8% 늘었지만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이 2조1998억원으로 14.0% 줄어드는 등 실적은 좋지 않다.

 

기아차 측은"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을 비롯한 주요 손익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원화 약세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고, 연간 누계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가 안정되고 있지만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의 공세가 거세고, 중국과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주력 차급에서의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라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전년 대비 7.8% 하락한 2조6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6조309억원으로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8.8%에서 7.9%로 0.9%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2192억원으로 15.6%나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측은 “국내외 SUV 등 고사양 차종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중국지역 판매감소 및 환율 악화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이 20조9205억원에서 21조3186억원으로 1.9% 증가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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