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 시대, 해커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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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3 14:50
커넥티드 카 시대, 해커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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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언제나 양면성을 띈다. 유용하고 편리함을 가져다 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도 응용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양방향 통신 등 IT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차안이 하나의 움직이는 기지국이 되기도 하며,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런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 해커들의 제물이 된 지프 체로키.

하지만 사용자에 여러 혜택을 주는 기술이 때론 큰 위험으로 돌변할 수 있다.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커들은 통신망에 연결된 커넥티드카를 원거리에서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다. 여러 전자 장비를 조종하는 것은 물론이며, 차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아예 조종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미국의 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는 21일(현지시간), 해킹을 통해 지프 체로키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으로 현재 트위터에서 일하고 있는 찰리밀러(Charlie Miller)와 보안 전문회사 IO액티브의 대표 크리스발라섹(Chris Valasek)은 체로키를 해킹했다. 체로키는 해커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FCA 신차에도 유커넥트(Uconnect®)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들은 이미 이전에도 해킹을 통해 차량의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조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엔 노트북을 직접 차량에 연결한 후 해킹에 성공한 것이었고, 이번엔 원격 해킹을 체로키를 제어했다. 찰리밀러와 크리스발라섹은 FCA의 멀티미디어 시스템 ‘유커넥트(Uconnect®)’를 통해 체로키를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체로키 외에도 유커넥트 시스템이 적용된 FCA의 모든 차를 해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보안 컨퍼런스 ‘블랙 햇 해커 컨퍼런스’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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