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낮 12시경 서울시 사당 인근지역에 주차돼 있는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개발코드명 AE) 시험주행차가 카메라에 잡혔다.
이 차는 현대차가 201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델로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를 겨냥한다. 외관 실루엣은 프리우스와 흡사한 형태를 갖췄고, 업계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작된다.
이번에 촬영된 시험주행차의 외관도 프리우스와 비슷하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낮게 떨어지며, 해치백 혹은 스포트백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차체 크기도 아반떼와 비슷하거나 약간 큰 정도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탓에 세부 디자인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이드미러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작년과 올해 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발견된 현대차 신형 아반떼 시험주행차의 사이드미러와 생김새가 동일하다. 또, 신형 아반떼 시험주행차와 유사한 디자인의 휠이 장착돼 이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신형 아반떼와 부품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이어는 미쉐린사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실내 모습 일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시보드 대부분이 천으로 가려져 있어 스티어링 휠, 계기반 및 센터페시아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앞좌석과 뒷좌석의 도어 트림과 디자인, 투톤이 적용된 직물시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어 트림의 팔걸이는 앞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모양을 갖췄고, 도어 손잡이가 윗부분에 장착됐다. 또 센터에는 암레스트가 적용됐다.
앞서 현대차는 2010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블루윌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차는 공개 당시 최고출력 154마력의 1.6리터 GDi 엔진과 100kw급 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가 조합된 것으로 소개됐다. 배터리는 완충 시 전기모드로 최대 64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 시 리터당 21~23km의 우수한 연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산될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는 이 콘셉트카의 기술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의 디자인이 도요타 프리우스와 매우 비슷하다"면서 "도요타 프리우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으나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는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라서 이 디자인으로 출시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늦은감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요타 프리우스와 흡사한 모양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