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모닝, 제대로 붙자"…성능 '올리고' 가격 '내리고'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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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1 18:49
쉐보레 스파크, "모닝, 제대로 붙자"…성능 '올리고' 가격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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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칼을 제대로 갈았다. 신형 스파크의 디자인과 성능, 사양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월 5000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모닝에 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수모(?)를 갚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한국GM은 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신형 스파크를 정식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8월부터다. 보통 2주 정도의 기간을 두는 다른 차종에 비해 사전계약 기간을 늘렸다. 충분히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만큼,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아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형 스파크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외 디자인 변화다. 이전 모델은 톡톡 튀는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4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모델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적극 사용해 다른 경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젊은층과 노년층을 모두 겨냥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스파크 소비층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부에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이 장착됐으며, 달라진 디자인의 프로젝션 헤드램프, 유려한 라인을 자랑하는 LED 주간주행등, 크롬 베젤로 감싼 대형 안개등이 장착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후면부는 동그란 모양의 램프가 꺽쇠(< >)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LED 라인을 추가해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실내 역시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바꾸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바이크 클러스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호불호 강한 계기반 대신, 다른 차처럼 평범한 계기반 디자인에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려 스파크 특유의 개성을 유지했다. 센터페시아의 인스트루먼트패널도 육각형의 커다란 패널에 터치스크린과 각종 조작 버튼들을 깔끔하게 잘 배치했다. 이전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큰 변화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장착해 내비게이션,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및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리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여기에 스티치로 마감된 가죽시트,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 스마트 시동버튼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

안전사양도 좋아졌다. 차체 71.7%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었다. 운전석·동반석·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4채널 ABS, 급제동 브레이크 답력 확보, 통합 차체 자세 제어 장치, 언덕길 밀림 방지 시스템 등의 사양이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에서 3기통으로 다운사이징한 1.0리터 SGE 에코텍 엔진과 C-테크 무단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로 이전과 비슷하다. 다만, 엔진 변화를 통해 차체 무게를 45kg이나 줄였음에도 연비가 14.8km/l(CVT 기준)로, 이전 대비 6%가량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스파크의 가격은 1015~1499만원으로, 이전(952~150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초 C-테크 모델을 출시하면서 이미 84~130만원가량 올렸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트림별로는 승용밴 1015만원, LS 1039만원, LT 1136만원, LT 플러스 1209만원, LTZ 1308만원이다. 무단변속기 C-테크 선택 시 163만원이 추가된다. 연비 좋은 에코 모델은 C-테크 무단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가격은 LS 1227만원, LTZ 1499만원이다. 

 

한국GM에 따르면 판매 비중이 높은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은 이전 대비 각각 23만원과 9만원(C-TECH 적용 기준) 저렴해졌고, 전방충돌경고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사각지대경고시스템 등이 최고급모델(LTZ, C-TECH 적용 기준)은 13만원 올랐다.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신형 스파크는 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충분한 모델로,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라며 "향상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주력 모델인 LT(LT+ 포함) 트림의 가격을 9~23만원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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