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가격만 20억원에 달하는 페라리의 플래그십 슈퍼카인 라페라리가 미국에서 리콜되는 굴욕을 당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고속도로안전교통국(NHTSA)는 미국에 판매된 페라리 84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인한 연료 탱크 교체에 이어 2번째 리콜이다. 

이번 리콜의 원인은 헤드레스트와 타이어 공기압모니터링 시스템 등 2가지다. 

우선, 헤드레스트 이슈는 탑승객의 머리를 지지해주는 받침대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사고 발생 시 경추에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도 공기압모니터링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했다. NHTSA에 따르면 라페라리는 타이어가 펑크나면 '더 이상 주행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와야 하지만, '최고속도 50마일(약 80km/h)'라는 메세지가 나왔다고 한다. 

리콜 대상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3월 사이에 제작돼 미국에서 판매된 84대다. NHTSA는 페라리에게 무상으로 헤드레스트를 교체하고, 공기압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라는 시정 조치를 내렸다.

 

페라리가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라페라리는 F40, F50, 엔초 등을 잇는 모델로, 역대 페라리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라페라리에는 6.3리터급 V1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F1에서 사용되는 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을 추가해 전기모터가 163마력과 20.4kg·m를 더해 종합 963마력, 91.8kg·m의 강력한 성능을 내도록 했다. 페라리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초 이내, 시속 200km는 7초 이하, 시속 300km까지도 15초 이내면 충분하다. 특히, 전기모터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해 초반 가속이 빠르다.

라페라리는 섀시부터 차체 패널에 이르기까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섀시 밑부분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방탄조끼 소재인 케블라로 감쌌다. 페라리에 따르면 엔초보다 무게는 20% 가벼워졌지만 비틀림 강성은 27% 증가했다.

499대만 한정 생산되며, 모터쇼 공개 전에 이미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 FMK 서비스센터에서 나오는 노란색 라페라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페라리 수입사 FMK 담당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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