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추천] 10월 신차, 쏘울∙쥬크∙4시리즈∙롤스로이스로 '풍성'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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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4 18:55
[MG추천] 10월 신차, 쏘울∙쥬크∙4시리즈∙롤스로이스로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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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던 10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재미를 보겠다는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일주일에 세대 꼴로 신차 행렬이 이어졌고 수억원에 달하는 고급차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풀체인지된 국산차까지 등장,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풍성했다. 

모터그래프는 지난달 출시된 신차를 살펴보고 소비자의 올바른 구매를 돕고자 장단점 및 특징을 분석했다.

◆ 기아차 올 뉴 쏘울 - “노이즈마케팅? 관심은 확실히 끌었네”

기아차 한 고위관계자는 올 뉴 쏘울 신차발표회에서 미니(MINI)를 언급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미니보다 신형 쏘울이 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말하자면 눈 가리고 더듬더듬 만져봤는데 신형 쏘울의 점수가 더 높았다는 것.

▲ 기아차 올 뉴 쏘울.

좀 황당한 얘기였지만 실제로 신형 쏘울의 실내는 일취월장했다. 미니보다 나은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이전 모델에 비해선 월등히 발전했고 기아차의 중형세단 부럽지 않은 수준. 또 기아차가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첨단 기술이 들어갔다. 그래선지 차는 좀 무거워졌고, 성능이나 연비 면에서 아주 조금 손해를 봤다. 발전해도 시원찮겠지만 기아차는 수치하락을 감수하면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한 셈. 어쩌면 국내보다는 북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도 있다.

독특한 것을 선호하거나 낮은 가격에 넓은 차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넓은 전방 시야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도 좋다. 반대로 세단 감각을 선호하거나 조용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

◆ 닛산 쥬크 - “자꾸 자꾸 봐야해”

처음엔 누구나 인상을 찌푸린다. 어쩔 수 없다. 닛산도 이 차에 '아름답다'는 표현은 절대 쓰지 않는 점을 보면,  괴상하게 생긴 것은 모두 인정하는 셈. 하지만 괴상한데서 풍겨지는 묘한 호기심이 있다. 그야말로 매력.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오히려 눈이 간다. 그러다 부분 부분을 따로 떼놓고 보면 꽤 멋있다고 고개를 끄덕일 부분도 있다.

▲ 닛산 쥬크.

생긴 것 만큼 파워트레인 조합도 이색적이다. 쌩쌩 달리라고 만든 터보 엔진에 CVT 변속기가 장착됐다. 더 재밌는 것은 CVT지만 수동모드에서는 예상치 못한 직결감을 느낄 수 있다. 또 SUV처럼 시야가 넓은데 중심은 낮아 핸들링이 우수하고 운전도 쉽다.

SUV의 감각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고, 차라리 좀 더 넓은 핫해치(웜해치?)가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차다. 닛산을 무척 사랑하거나 피카소의 추상화, 살바도르-달리의 작품을 이해하는 소비자들에겐 적격. 언제나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 도요타 아발론 - “왕도 가끔은 고개를 숙여야”

도요타에서 가장 고급세단인 아발론이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경쟁업체들은 긴장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에 크기도 크고 실내 디자인, 공간, 어느 것 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 도요타 아발론.

하지만 뚜껑을 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경쟁 브랜드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간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내놓던 한국도요타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도요타도 이 차에 딱히 큰 기대를 거는 것 같지 않다. 한달 목표 대수가 30대 정도니, 아발론의 출시는 상징적인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랜저나 K7 등이 지겹거나 불신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추천할 만하고 도요타에 대한 무한신뢰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무턱대고 독일차만 찾는 소비자들에겐 추천하지 않겠다. 더 잘달리고 더 조용하고 더 고급스런 이 차의 우수성을 얘기해봐야 믿지도 않고 입만 아프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 “나오자마자 매진?”

비싼 가격과 비싼 수리비도 랜드로버 신차 고공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 랜드로버에서 가장 스포티한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출시와 동시 올해 판매물량이 모두 계약됐다. 초기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SUV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너무 높은 인기로 내년초 물량까지 예약이 끝났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의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신형 레인지로버와 같이 대대적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가 적용돼 이전 모델에 비해 420kg이나 무게가 줄었다. 가벼워지면서 더 역동적이고 민첩해졌다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한다. 또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춰 전천후 오프로더로도 손색이 없다.

마지 못해 SUV를 선택하지만 스포츠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나, 독일의 SUV에 질린 소비자들에겐 적격이다. 다만 수입차 A/S 관련해 안좋은 기억이 있는 소비자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 롤스로이스 레이스 - “더 이상의 럭셔리는 없다”

자금만 넉넉하다면 그냥 믿고 살 수 있는 차다. 패스트백 디자인의 쿠페,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등 이 차를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이 있지만 어쨌든 이 차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롤스로이스’라는 것.

▲ 롤스로이스 레이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의 최신 모델.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돼 보수적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현대적 해석이 더해졌다. 위용과 기품도 잘 간직하고 있다. 실내는 이와 반대로 최첨단 자동차를 보는 듯 하다. 넘쳐나는 첨단 장비는 각각을 능숙하게 사용하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운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추고도 사회적 지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사를 뒀던 회장님이라면 과감하게 선택할 만 하다. 물론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고 슈퍼카의 성능이나 쾌감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겐 비추. 이 차는 그렇게 타는 것이 아니다.

◆ BMW 4시리즈 쿠페 - “진짜 쿠페가 돼 돌아왔다”

이전 '3시리즈 쿠페'는 독립적인 모델이라기 보다 '3시리즈의 파생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4시리즈는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아예 차의 성격까지 바꿔 놓았다.

▲ BMW 4시리즈 쿠페.

세대가 바뀌며 말랑해진 3시리즈와 달리 4시리즈는 본격적인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스티어링의 감각이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차체 밸런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등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또 의외로 뒷좌석 공간도 넓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4시리즈는 3시리즈와 동일한 엔진이 장착되지만 점차 엔진 라인업도 늘려간다니 더 기대가 된다.

센스가 충만한 소비자들은 알아서 구입하겠지만, 멋을 아는 소비자들에게 적극 추천. 또 예전 3시리즈의 단단한 감각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적격이다. 하지만 생김새가 스포츠카라고 엄청난 자극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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