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 기록 측정을 금지하고, 구간별로 제한 속도를 설정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뉘르부르크링의 대표 카르스텐 슈마허(Carsten Schumacher)는 이 같이 밝히며 향후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차량의 랩타임 기록 측정을 공식적으로 금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닛산 GT-R 니스모 GT3 차량이 서킷 주행 중 급한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코스에서 이탈한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당시 GT-R은 공기역학 설계 문제로 차체 하부에 공기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차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차체 앞부분이 들린 채 공중으로 떠 보호 난간을 들이받은 후, 관람석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죽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운전자 얀마덴보로는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 운영위 측은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가혹한 주행 환경을 갖춘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지나친 기록 경쟁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테스트카 드라이버의 무리한 운전을 부추겼고 이로 인해 사고 빈도가 높아져 랩타임 기록 측정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그 동안 여러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성능 및 개발에 활용돼 온 서킷의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닛산을 비롯해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서킷 랩타임 기록을 성능의 척도와 기준으로 삼던 브랜드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