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측정 금지, '지옥의 서킷' 옛말 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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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2 22:03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측정 금지, '지옥의 서킷' 옛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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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 기록 측정을 금지하고, 구간별로 제한 속도를 설정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뉘르부르크링 서킷

21일(현지시간), 뉘르부르크링의 대표 카르스텐 슈마허(Carsten Schumacher)는 이 같이 밝히며 향후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차량의 랩타임 기록 측정을 공식적으로 금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닛산 GT-R 니스모 GT3 차량이 서킷 주행 중 급한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코스에서 이탈한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당시 GT-R은 공기역학 설계 문제로 차체 하부에 공기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차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차체 앞부분이 들린 채 공중으로 떠 보호 난간을 들이받은 후, 관람석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죽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운전자 얀마덴보로는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3월 발생한 닛산 GT-R 니스모 GT3 사고 장면

서킷 운영위 측은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가혹한 주행 환경을 갖춘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지나친 기록 경쟁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테스트카 드라이버의 무리한 운전을 부추겼고 이로 인해 사고 빈도가 높아져 랩타임 기록 측정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그 동안 여러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성능 및 개발에 활용돼 온 서킷의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닛산을 비롯해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서킷 랩타임 기록을 성능의 척도와 기준으로 삼던 브랜드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가장 빠른차 TOP10 (작년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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