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쿠페 모델의 판매량은 어떨까. 당연히 저조하다. 그래선지 국산차는 쿠페 모델이 전무하다. 그나마 별다른 노력 없이 구색 맞추기 식으로 내놨던 아반떼 쿠페는 곧바로 단종되고 말았다. 

모터그래프는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쿠페의 판매량을 9일 조사했다. 편의상 문이 두개 달린 모델들을 모두 쿠페로 분류했고, 네개 달린 메르세데스-벤츠 CLS나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5 스포트백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좌우 비대칭 도어로 정체가 불분명한 벨로스터도 제외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미니 쿠퍼로 단종된 '미니 쿠퍼 쿠페'를 포함해 214대가 팔렸다. 현대 벨로스터(147대)보다 많이 팔렸다. 

상위 10개 모델 중 9개 차종이 수입차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산차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턱걸이로 10위에 이름을 올려 체면을 유지했다. 

아래는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쿠페 10종.

# 10위.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27대

▲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후륜구동 스포츠쿠페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는 지난달 27대 판매돼 가까스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차는 최고출력 27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터보 모델과 3.8리터 V6 엔진이 탑재돼 350마력의 성능을 내는 380 GT 모델이 판매 중이다. 국산 스포츠쿠페의 명맥을 유지하는 제네시스 쿠페의 후속모델은 더 크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내년 말 혹은 내후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 9위. 포드 머스탱…28대

▲ 포드 머스탱

지난 1월 신형으로 국내에 출시된 포드 머스탱은 28대 팔렸다. 기존 3.7리터 V6 엔진 대신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것이 특징인데, 이 중 많이 팔린 모델은 2.3 모델이다. 쿠페와 컨버터블 각각 18대, 7대씩 판매돼 총 25대가 팔렸다. 최고출력 422마력의 5.0 GT 모델은 2.3 모델에 비해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쿠페와 컨버터블 각각 1대, 2대씩 판매됐다.

# 8위. 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30대

▲ 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하드톱 로드스터 SLK클래스는 지난달 30대 판매됐다.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8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SLK200이 28대 팔렸고, 3.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306마력을 내는 SLK350의 판매량은 2대다. 고성능 모델인 SLK 55 AMG는 단 1대도 팔리지 않았다.

# 7위. 포르쉐 박스터…40대

▲ 포르쉐 박스터

포르쉐 박스터는 40대가 팔렸다. 2.7리터 수평대향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6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기본 모델은 17대 판매됐고, 3.4리터 엔진으로 330마력의 성능을 갖춘 박스터 GTS는 15대 판매됐다. 두 모델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박스터 S의 판매대수는 8대다.

# 6위. 포르쉐 911… 41대

▲ 포르쉐 911

포르쉐 911의 지난달 판매량은 41대로, 박스터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911 타르가 4S로 7대가 판매됐고, 911 카레라 S 쿠페, 911 카레라 4 GTS,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 911 타르가 4 GTS 등이 각각 4대씩 팔렸다. 최고트림인 911 터보 S의 판매대수도 4대를 기록했고, 911 터보 S 카브리올레는 1대가 판매됐다.

# 5위. 폭스바겐 더 비틀…45대

▲ 폭스바겐 더 비틀 클럽 에디션

폭스바겐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더 비틀은 지난달 45대 판매됐다. 국내에서 더 비틀은 2.0리터 TDI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만 판매되며, 사양에 따라 2.0 TDI 기본형과 프리미엄, 지난달 말 출시 된 2.0 TDI 클럽 에디션 등 세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성능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발휘하며,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

# 4위. 피아트 500…46대

▲ 피아트 500

깜찍한 외관을 갖춘 피아트 500의 판매대수는 46대다. 모델별로는 기본형이 38대 팔렸고, 루프가 열리는 500C가 8대 판매됐다. 국내 판매 모델에는 1.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3위. BMW i8…54대

▲ BMW i8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54대로 3위에 올랐다. i8은 i3에 이은 BMW 서브브랜드 ‘i’의 2번째 모델로,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58.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의 231마력은 뒷바퀴를, 모터의 113마력은 앞바퀴를 움직이며,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도 적용됐다. BMW는 i8의 올해 판매 물량인 190대의 주문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 2위. BMW 4시리즈…133대

▲ BMW 4시리즈 컨버터블

그란쿠페를 제외한 BMW 4시리즈 쿠페 모델의 판매대수는 133대다. 모델별로는 428 컨버터블이 7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M4 쿠페와 420d 쿠페가 각각 17대, 13대씩 판매됐다. 쿠페를 기반으로 뒷좌석 문이 추가된 그란쿠페는 지난달 13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 1위. 미니 쿠퍼…214대

▲ 미니 쿠퍼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미니 쿠퍼가 21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모델별로는 3도어 디젤 모델이 9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3도어 기본형이 58대, 3도어 S가 23대 팔렸다. 또, 구형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모델도 13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미니 쿠퍼 로드스터와 S 로드스터는 각각 6대, 3대씩 판매됐다. 참고로 이번 순위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미니 쿠퍼 5도어의 판매량은 293대로 오리지날 미니 쿠퍼의 판매대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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