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랭킹] "내가 제일 빨라"…마력 당 무게 가벼운 차 TOP10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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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5 17:53
[MG랭킹] "내가 제일 빨라"…마력 당 무게 가벼운 차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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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스포츠카 세계에선 출력을 100마력 높이는 것보다 무게를 100kg 줄이는데 훨씬 많은 연구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도 그 편이 가속력 향상에 더 큰 효과를 보여준다. 스포츠카 제조사들이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마력 당 무게'를 공공연히 자랑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마력당 무게가 작을수록 가속력이 빠른 차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그래프는 3일,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400여종을 대상으로 최대출력과 공차중량을 확인해 모델별 엔진 출력 1마력당 감당하는 무게를 확인했다. 차종별 제원은 각 제조사의 공식데이터를 적용했고, 최근 국내 출시된 모델을 위주로 확인했다.

 

마력이 높다고 가장 빠른차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저 무게가 가볍다고 빠른 것도 아니었다. 빠른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차들은 모두 가벼운 차체와 강력한 엔진을 동시에 갖췄다.

예를 들어 페라리 라페라리는 963마력의 엄청난 최고출력을 지닌데다 무게 또한 준중형차 수준인 1345kg에 불과했다. 현대 쏘나타는 1마력으로 8.69kg을 실어 날라야 하지만 라페라리는 6배 이상 가벼운 1.4kg만 끌면 되는 셈이다. 슈퍼카를 몰때 차체가 새털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모델의 '마력 당 무게'가 가장 가벼워 가속력이 뛰어나다. 최고출력 350마력, 공차중량 1580kg으로 1마력 당 4.51kg의 무게만 짊어진다. 이는 포르쉐 박스터 S, BMW Z4 sDrive35is와 동일한 수치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합친 전체 순위에선 50위 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변속기와 구동력 전달 방법, 타이어의 재질 등... 실제 가속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을 미뤄 짐작 할 수 있는 가장 굵직한 요소가 바로 '마력 당 무게'인 만큼 한번 살펴볼만 하다. 

아래는 국내서 마력 당 무게가 가장 우수한 차 10종. 

# 10위 포르쉐 911 터보 S…마력 당 3.00kg

▲ 포르쉐 911 터보 S

911 터보 S는 3.8리터 6기통 직분사 박서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낸다. 차량 무게는 1680kg, 1마력으로 3kg을 짊어지는 셈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1초다.

911은 출력보다 가벼움으로 승부하는데, 911 터보 S는 출력까지 높다. 서킷 주행에 특화된 911 GT3보다 마력당 무게 비율이 우수하다. 911 GT3는 마력 당 3.17kg을 감당한다.

911 터보 S의 국내 판매가는 2억5700만원부터다.

# 9위 애스턴마틴 V12 밴티지 S…마력 당 2.91kg

▲ 애스턴마틴 V12 밴티지 S

무게 1665kg의 V12 밴티지 S는 6.0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73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마력 당 2.91kg의 무게를 감당한다.

이 차는 애스턴마틴 모델 중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밴티지의 고성능 버전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는 3.9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km다.

로드스터 버전의 무게는 1745kg으로, 1마력으로 3.05kg을 끈다.

# 8위 페라리 FF…마력 당 2.88kg

▲ 페라리 FF

페라리 FF는 1마력으로 2.88kg을 감당한다. FF에는 6.3리터 V12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60마력, 최대토크 69.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무게는 1900kg이다. 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가 소요된다. FF는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막강한 성능으로 인해 마력 당 무게 비율이 우수했다. 가격은 4억5000만원부터 시작된다.

# 7위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마력 당 2.61kg

▲ 람보르기니 우라칸

우라칸은 5.2리터 V10 엔진으로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의 무게는 1590kg으로 1마력 당 2.61kg을 감당한다. 아벤타도르와 비교해 출력은 낮지만, 200kg 이상 가벼워 마력 당 무게 비율이 비슷하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2초로 아벤타도르 LP700-4보다 약 0.3초 느리다. 하지만, 2억원 가까운 금액 차이를 생각한다면 뛰어난 기록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7100만원부터 시작한다.

# 6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마력 당 2.60kg

 

아벤타도르 LP700-4는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70.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게는 1820kg으로 마력 당 2.60kg을 짊어진다.

커다란 차체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이 적용돼 경량화 됐고, 강력한 주행성능,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에는 2.9초가 소요된다.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100대 한정 생산된 아벤타도르 LP720-4 50° 애니버서리오는 기존 모델의 엔진 출력을 720마력으로 끌어올렸고, 차량 무게는 동일해 마력 당 2.53kg의 더 가벼운 수치를 기록했다.

# 5위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마력 당 2.38kg

▲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페라리 458의 고성능 모델인 스페치알레의 무게는 1440kg이다. 이 차는 4.5리터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5마력, 최대토크 5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마력으로 2.38kg을 끄는 셈이다. 458 이탈리아의 경우 마력 당 2.72kg를 감당한다.

458 스페치알레는 공기역학 및 경량화 기술이 집약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를 넘지 않는다. 국내 판매가격은 4억3200억원부터 시작한다. 내달 출시 예정인 458의 후속 모델인 488 GTB의 경우 최고출력 670마력, 무게 1370kg으로 1마력당 2.04kg의 무게를 감당한다.

# 4위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마력 당 2.36kg

▲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무게 1745kg의 F12 베를리네타는 6.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0kg.m의 성능을 갖췄다. 마력 당 감당하는 무게는 2.36kg다.

이 차는 큰 차체와 6.3리터의 대형 엔진을 달고도 무게는 극단적으로 경량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페라리의 피오라노 서킷에서 랩 타임 1분23초를 기록, 이전 599 GTO보다 1초나 빠르고, 엔초페라리나 458 이탈리아, 430 스쿠데리아보다 2초 가량 빠르다. 또, 페라리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1초다. 국내 판매가는 5억원부터 시작한다.

# 3위 맥라렌 650S 쿠페…마력 당 2.20kg

▲ 맥라렌 650S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650S 쿠페는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69.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위인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보다 엔진 출력은 낮지만, 무게는 1428kg으로, 300kg 이상 가벼워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마력 당 감당하는 무게는 2.20kg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초이며, 75kg의 카본 파이버 모노셀(Carbon Fiber Monocell)이 적용돼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도어는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제작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5000만원 정도로 페라리 488이나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비슷한 가격대다. 

650S 스파이더는 쿠페와 동일한 엔진이 탑재됐지만, 40kg 가량 무겁다. 1마력으로 2.25kg을 감당한다.

# 2위 포르쉐 918 스파이더…마력 당 1.96kg

▲ 포르쉐 918 스파이더

포르쉐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카인 918 스파이더의 무게는 1735kg이다. 4.6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출력 887마력, 최대토크 130.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마력이 짊어지는 무게는 1.96kg이다. 특히, 경량화 옵션인 ‘바이사흐 패키지’ 적용 시 1634kg으로 가벼워지며, 마력 당 무게 역시 1.84kg으로 감소한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만에 도달한다. 200km/h는 7.2초, 300km/h는 19.9초면 충분하다. 특히, 양산차 중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실제 주행 성능도 매우 뛰어나다.

이름처럼 세계적으로 918대 한정 생산되는데 국내에는 지난 3월 3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1억9520원부터 시작하며, 옵션에 따라 수천에서 수억원이 추가된다.

# 1위 페라리 라페라리…마력 당 1.40kg

▲ 페라리 라페라리

역대 페라리 중 가장 빠른 페라리로 알려진 라페라리의 무게는 1345kg으로 마력 당 1.40kg을 감당한다. 라페라리의 무게는 본사에서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작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의 피오라노(Fiorano) 서킷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라페라리의 무게는 1345kg였다.

라페라리는 세계적으로 499대 한정 판매되는 모델로 국내 판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라리 수입사 FMK 담당자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꺼려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FMK 서비스센터에서 나오는 노란색 라페라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나오자 마자 서비스센터라니 명불허전 페라리 답다.

라페라리는 역사적인 모델인 F50, 엔초 등의 계보를 잇는 슈퍼카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된 모델로 차체 중앙에 장착된 6.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F1 기술인 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전기모터가 163마력의 최고출력과 20.4kg.m의 최대토크가 더해진다. 합산 최고출력은 963마력, 최대토크는 91.8kg.m에 달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초이다. 또,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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