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크라이슬러 200C…이 차가 추구하는 길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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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8 17:32
[영상 시승기] 크라이슬러 200C…이 차가 추구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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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3도 옛말이다. 지금의 크라이슬러는 더 이상 미국 자동차 회사라 하기도 애매하다. 비록 미국인 월터 크라이슬러의 이름을 땄지만 이제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합병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독일 다임러와의 결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데 벌써 재혼에 나선 셈이다. 준비없는 결합의 쓰디쓴 교훈도 얻었을테지만, 매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자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

 

사실 미국적 제품이라는건 꽤 합리적이다. 디자인이나 감성보다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문제는 요즘 제품들이 기능적으로는 상향 평준화 됐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자동차를 기능적인 목적으로 사는게 아니라 감성적인 이유에서 구매한다. 

그 점에서 이 차는 부족함이 많다.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어디 하나 특출나게 추구하는 방향을 내놓지 못해서다. 패밀리카라기엔 작고, 젊은 층을 겨냥한 차로 보기엔 소구점이 부족하다. 디자인의 독창성이나 개성에서도 마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면 이런 차가 오히려 정답이다. 미국 자동차들은 선이 굵고 큼직큼직한데다 여러 기능이 오해 여지 없이 만들어진 점이 강점이고, 수리의 용이성 부분에서 장점도 많다.

 

미국적 분위기를 낸다는게 이 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그저 미국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덤벙덤벙 만들어진 단차나 헐렁한 트렁크 내부 구성도 미국인들의 큼직한 손이 거쳐간 흔적으로 보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기술적 성취도도 높은 편이다. 독일 ZF의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도 매우 매끄럽게 동작한다. 트렁크가 넓으며 한등급 위인 현대차 제네시스를 닮은 구석도 눈에 띈다. 여러가지 장단점은 있지만 무엇보다 마치 미국에 온듯한 감성으로 타는 차가 바로 200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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