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동차] 매드맥스4 분노의 도로, 폭주 영화의 시작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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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8 00:32
[영화 속 자동차] 매드맥스4 분노의 도로, 폭주 영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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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국의 뒷골목 극장에서는 1975년 개봉한 록키 호러 픽쳐 쇼가 정기적으로 상영되고, 범상치 않은 차람의 관객들은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읊으며 영화를 관람한다. 그들에겐 그것이 신성한 의식이며, 곧 컬트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컬트 영화로 불리는 작품들은 섹스와 폭력에 집착한다. 또 그것이 대중적인 성격을 띄지 않는 점도 공통점이다. 

 

컬트 영화는 문화적인 현상이 낳은 것이기 때문에 시기나 장르가 제각각이다. 또 연작, 리메이크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기도 한다. 록키 호러 픽쳐 쇼가 성의식과 관련된 컬트 영화 대부라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좀비 영화의 대부,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는 슬래셔 무비의 대부처럼 여겨진다. 

자동차 영화에도 컬트는 존재한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1979년 개봉한 매드맥스다. 호주 남동부의 광산 도시 브로큰 힐에서 촬영된 매드맥스는 드넓은 황야를 배경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가득 품고 있다. 호주 감독 조지밀러의 첫번째 장편 영화면서, 멜깁슨의 첫번째 주연 데뷔작이다. 

 

영화는 약 4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됐는데, 수익은 약 100억원에 달했다. 조지밀러와 멜깁슨은 단숨에 미국에서 주목받는 감독과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후 1981년 매드맥스 2가 개봉됐고,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었다. 1985년 개봉한 매드맥스 3 역시 대흥행을 기록했다.

1편은 복수, 추격 등이 영화의 핵심 요소였다면, 2편부터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담겼다. 전쟁과 자원고갈, 미래 지구의 암울한 모습을 그렸다. 또 구원과 운명, 예언 등 신화적인 모습도 갖췄다.

 

모든 문명이 파괴된 후 만들어진 기괴한 짬뽕차는 매드맥스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또 추격전의 성격도 아슬아슬하게 쫓고 쫓기는 모습이 아닌 들이박고, 부수고 폭파시키는 폭력이 난무한다. 거대한 괴물 트럭이 괴상한 광신도들의 짬뽕차를 그대로 깔아뭉개는데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내달 개봉하는 매드맥스의 네번째 작품 ‘분노의 도로’도 매드맥스 시리즈가 품어온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록 멜깁슨은 출연하지 않지만, 다크나이즈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맡았던 톰하디와 샤를리즈테론, 떠오르는 영국배우 니콜라스홀트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바뀌지 않았다. 매드맥스 3 이후 꼬마 돼지 베이브 및 해피 피트 시리즈를 연달아 만들며 폭력과 담을 쌓았던 조지밀러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30년간 쌓아둔 매드를 한방에 쏟아붓겠다는 생각같다.

 

지금까지 매드맥스 시리즈는 호주에서 촬영됐지만, 이번엔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에서 촬영됐다. 특히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폭주족들의 트럭과 자동차, 모터사이클 등은 150여대가 등장한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차는 모두 실제로 달릴 수 있게 제작됐으며 똑같은 차는 단 한대도 없다.

 

호주 포드에서 제작한 XB 팔콘 쿠페는 불에 타고 녹이 슬었지만 매드맥스의 차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한다. 샤를리즈테론은 V8 엔진이 두개가 연결된 거대한 트럭을 몬다. 기괴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체코의 타트라 트럭을 기반으로 쉐보레의 차체를 덧씌우고, 연료탱크도 연결했다. 또 연료탱크 위에는 폭스바겐 비틀의 껍데기를 붙이기도 했다.

 

탱크 윗부분에 크라이슬러의 플리머스 발리언트 차체를 용접한 차도 등장하며, V8 엔진을 강조하기 위해 기다란 머플러 8개를 차체 밖으로 뽑아낸 쉐보레의 오래된 쿠페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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