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제28회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The 28th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Symposium and Exhibition, EVS2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르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질노만 부회장이 참석해 친환경차와 관련된 르노삼성차의 역할과 비전을 발표했다.

질노만 부회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세계적으로 25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은 절반에 가깝다”며 “르노삼성차는 아시아 태평양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과 전기차 부문의 생산 및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SM3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우측핸들 차량의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심형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국내서 시범 주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우측핸들차량(RHD)은 올해 몇 대 정도 생산해서 수출할 예정인가? 

A. 목표판매수치 말하기는 어려우나 고객사로부터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다. 싱가포르, 홍콩 외 말레이시아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SM3 Z.E.(플루언스)는 내부공간이 넓으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전기차로서 아시아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부산에서 생산해 전세계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전기차 택시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공간이 넓고 트렁크가 커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Q. 전기차, PHEV 중 르노는 어느 쪽에 더 초점을 두고 있나? 

A. 상하이 모터쇼에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으나, 결국 그 기술들은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으로 가는 징검다리 단계라 생각한다. 르노는 제로 에미션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로 에미션은 가장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다.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로 에미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도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이 두개를 연구하고 있으나 이것은 제로 에미션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단계 차원이다.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가 운송업계에서 나오고 있고, 항공과 육로 운송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운송업계는 단기간 내 제로 에미션 달성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과제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로 에미션은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Q.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전기차 개발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A. 르노삼성차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르노그룹의 전략적인 생산과 함께 강력한 기술연구소와 협력사, 및 배터리 생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부산공장은 강한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산효율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한국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부산공장의 경우 경쟁력 있는 수출 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르노그룹은 2년전 르노삼성중앙연구소를 확충하고 르노그룹의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기술을 담당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D세그먼트 세단 및 크로스오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의 운영을 한국 임원진이 모두 담당하고 있다. 최근 권상순 연구소장이 부임하기도 했다. 이는 르노삼성차의 르노그룹 내에서의 위상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Q.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을 강조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가?

A.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오히려 르노삼성차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중국 사업에서 르노삼성차는 CBU(completely-built-up) 공급자의 역할에서 나아가 부산 공장과 연구소에서 중국에 지원을 많이 해 주고 있다. 중국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르노삼성차 직원 100여명이 직접적으로 프로젝트에 관여해 일하고 있으며 중국 최초의 차량 생산을 위해 양산 시작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부터 지원하고 있다. 르노의 아시아 태평양 진출에 르노삼성차가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플루언스는 부산공장의 SM3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1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연구소가 완벽하게 컨트롤한, 르노그룹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Q. 전기차는 제로 에미션이지만, 결국 전기를 생산할때 탄소가 배출된다. 

A. 전기 발전이 화석 연료를 기초로 이뤄진다고 했을 때는 탄소배출이 제로라고 보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연료개발을 어떻게 접근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제로 에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러 국가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전방위적인 연구 작업 중에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제로 에미션을 위해 핵연료나 재생산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에너지 생산 방식이 석탄 에너지 기반인 중국조차도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도입을 위해 기존의 에너지 생산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 식의 상쇄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은 우너자력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의 석탄 에너지 기반의 전기 생산 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운영방식을 조절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석탄원료 공장 운영방식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Q. 현재 전기차 수준으로는 주행거리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일반인 이용이 어렵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르노는 전기차 기술 개발의 세대를 나누는데 있어, 현재는 EV 2.0 세대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세대가 단계적으로 발전될 것이다. LG화학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도심인구의 이동 범위는 줄어들 것이고, 현재 추세라면 전기차가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다. 머지 않아 전기차가 자동차 전체 시장의 10% 정도를 자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의 경우 올해 3월 기준으로 신차구매비율의 25%가 전기차다. 참고로 노르웨이는 산유국이다.

 

Q. 트위지는 현행 법규 상 출시 어려울 것 같다. 만약 출시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 가능한가.

A.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현행법을 개정해 도입하고 판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위지는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로 에미션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현재 한국의 유관부처와 법개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인 도입시기를 말할 수는 없으나 관련 법규에 대한 개정 논의는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트위지 시범운행이 예정돼 있으며 트위지는 단거리 도심이동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생산과 관련해 현재는 부산에서 생산계획은 없다. 수요가 있을 경우 전세계적으로 분배할 계획이다. 볼륨이 확보되면 안될 것은 없으나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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