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레 버티던 후륜구동 전용 브랜드 BMW가 작심했다. 전륜구동 BMW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갑작스런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일부 골수팬들은 '변절'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자동차 만드는 관점은 큰 폭으로 변화돼 왔다. 경우에 따라선 주행감각보다 넓은 실내공간, 트렁크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레저나 캠핑을 위해 자동차가 필요하다면 이런 요구는 당연하다. 

BMW는 작디작은 미니에서도 의외로 그리 좁지 않은 실내를 만들어냈는데, 이 정도면 여유있다는 듯 대궐같이 큰 공간을 만들어 냈다. SUV처럼 차체가 높으면서 승용차처럼 바닥이 낮으니 실내 거주공간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작은 외관 큰 실내'라는게 요즘 BMW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비록 스포츠 성향을 극대화 한 차는 아니지만, 같은 디자인 언어를 갖춰 외관은 물론 주행성능에서도 BMW의 핏줄을 이어받았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지간히 밀어붙여도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다만 이 차는 전륜구동인만큼 평소 BMW가 즐겨쓰는 ZF변속기 대신 아이신 8단 변속기를 집어넣었다. 그래선지 변속도 직결감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궁극의 드라이빙 기계(Ultimate Driving Machine)'라 할만한 최고의 성능을 내는건 아니다. 가족을 위한 편안한 자동차라는게 이 차의 특징이다. 

편안함을 위해 디지털화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버튼을 누르면 트렁크가 전동으로 열리는데다, 버튼만 당기면 의자가 차례로 "지잉지잉" 소리를 내며 넘어간다. 의자를 모두 넘기면 1510리터의 큰 용량이다. 중형 SUV를 능가하는 수준. 

깔끔하고 현대적인 실내 감각에 전동시트를 갖추고 좌우 독립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여기 8.8인치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가 내장된 iDrive 컨트롤러도 상위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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