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0년까지 전기차 만든다"…LG화학, 삼성전자서 인재 빼가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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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2 21:16
애플, "2020년까지 전기차 만든다"…LG화학, 삼성전자서 인재 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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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나오지는 않는다. 애플카 타이탄(프로젝트명)은 미니밴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된다는 전망이다.

애플이 전기차를 만든다는 소식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이미 주행중인 차도 목격 됐고, 자동차 제작팀의 존재도 알려진 상황이어서다. 최근엔 배터리 회사와의 소송도 시작됐는데, 소장에는 LG화학과 삼성전자의 이름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19일(현지시각) 일부 외신은 애플이 2020년초에 전기차를 내놓을 목표를 세웠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물론 확실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애플의 새 전기차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 자동차를 개발하는데는 일반적으로 5~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안에 이미 강력한 경쟁 모델들이 등장할 계획이어서 앞날은 불투명하다. 우선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와 GM은 내후년까지 한번 충전에 322km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4만불(4800만원) 이하에 내놓을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위협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 전기차 전문가는 "바로 그 점이 전기차 시대를 불러와서 애플이 대규모 판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GM이 테슬라와 경쟁이 가능다고 보느냐, 하지만 애플은 가능하다"고 반문했다. 

애플의 CEO 팀쿡은 최근 주주들로부터 현금 수익률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번 자동차 산업에의 도전이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애플은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만든 회사가 아니고, 무르익은 시장에 들어가 해당 기기를 새롭게 정의한 회사인 만큼 전기차 산업에 있어서도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테슬라는 성공적인 기업이지만 기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반대로 최근 자동차 업계는 충분한 기술 도약을 이루지 못해 고전하고 있으며, IT 기업들이 이를 위해 자동차 산업과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2010년도부터 구글의 무인 자동차에 대한 투자 또한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애플도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팀을 꾸렸으며 200명 가량의 직원이 이미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와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업계 및 배터리, 로봇 기술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배터리업체 A123시스템즈는 '애플이 5명의 직원들을 무단으로 빼갔다"면서 "한국의 LG화학, 삼성전자, 파나소닉, 도시바, 존슨컨트롤즈로부터도 빼가려 하고 있다'면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진행중이다. 또 '애플은 우리와 똑같은 거대한 생산 시스템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CEO 앨런 머스크 또한 앞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우리 직원들을 상대로 2만5000불(약 3억원)의 이적 보너스와 60%의 연봉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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