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행사, "겨울엔 안전제일"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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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2 09:58
[기자수첩]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행사, "겨울엔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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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승행사가 열린다. 당초는 오전 9시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해 영종도까지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전날 갑자기 출발시간이 2시간이 미뤄진 11시로 바뀌고 코스도 짤막하게 변경됐다.

노면이 결빙되고 눈이 내려 사고가 우려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구간은 언덕이 있어 이 차로 쉽게 오르지 못하는 구간도 있었다고 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구름 저항이 적은 친환경 타이어가 기본 장착돼 있는데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더 미끄러워질지 모르니 어쩔 수 없었을수도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한 조치고, 안전을 제일로 추구하는 점은 옳다. 하지만 조금의 노력을 더 기울였다면 어땠을까.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이 차를 구입한다면 9시보다 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을 할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햇빛이 따사로운 점심때, 굳이 양지바른 곳에서만 시승한대서야 차에 대한 보편적이고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안전 추구와 보편성이 서로 상충되는 개념만은 아니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브랜드도 있다. BMW코리아를 필두로 여러 유럽계 수입차 브랜드들은 수년전부터 시승차에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왔다.

초기비용은 들지만 이는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본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를 끼워서 나가면 사고율이 줄어드니 오히려 절약”이라며 “타이어를 두개 번갈아 끼우니 전체 사용 기간이 길어져 비용이 그리 추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시속 40km 주행 중 급제동시 미끄러지는 거리 비교

유럽은 신차 출고시 겨울용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게 일반화 돼 있다. 겨울에는 당연히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는게 안전에 대한 올바른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선도하고 계몽해야 할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가 단 한대의 시승차에도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지 않는다고 한다. 

천재지변이 아닌 일상적인 수준의 겨울 노면이다. 자동차 회사라면 이를 이겨내는 방법을 연구해 겨울에도 잘 달리도록 만드는게 옳지, 눈앞의 사고만 면해보겠다고 시승행사를 미룬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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