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타이어' 6종 비교…'연비 향상' vs '오히려 하락?'
  • 김한용∙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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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6 20:50
'친환경 타이어' 6종 비교…'연비 향상' vs '오히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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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가 수입타이어들을 제치고 더 우수한 연비 향상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쉐린은 친환경 타이어임에도 젖은 노면의 그립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이어와 브리지스톤의 친환경타이어는 오히려 일반 타이어보다도 못한 결과를 나타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포털 스마트컨슈머는 24일, 국내 판매 중인 국내외 친환경 타이어 6종을 대상으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 결과, 고속내구성과 에너지효율등급표시는 모든 제품이 기준을 만족시켰다. 회전저항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우수해 연비 향상효과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젖은노면에서의 제동력은 미쉐린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

테스트는 국산 타이어 3종과 수입산 타이어 3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국내에서 교체물량이 많은 '205/55R 16'규격의 타이어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내브랜드와 수입브랜드의 고효율 타이어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2014년 생산·판매 중인 제품을 기준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타이어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고속내구성, 소음, 진동, 젖은노면 제동 성능, 젖은노면 제동력(Wet Grip), 회전저항 등에 대한 시험이 실시됐으며, 테스트 항목 별로 유럽 안전 규정, 제조사 측정 수치, 산업부 기준 등이 적용됐다.

◆ '연비 향상 효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가 우수...안전성은 미쉐린이 최고

타이어 젖은노면 제동력 테스트 장면

한국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은 1등급(6.3)을 기록해 연비 향상 효과가 우수했으며, 가격도 테스트 제품 중 두 번째로 낮아 경제성이 우수했다. 하지만, 젖은노면 제동력은 낮은 편(1.31)으로 3등급에 속했다.

금호타이어도 회전저항은 1등급(6.5)을 기록했지만, 젖은노면 제동력은 떨어져 역시 3등급을 기록했다.

미쉐린의 제품은 회전저항이 이보다 약간 높아(7.2) 2등급을 받았고, 젖은노면 제동력은 2등급인 1.45를 기록해 6개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가격은 6개 모델 중 가장 비쌌다.

넥센타이어의 회전저항은 7.7을 기록해 2등급에 속했고, 젖은노면 제동력은 1.30으로 3등급이었다. 특히, 넥센타이어 제품에 표시된 회전저항 표시등급은 3등급이었지만, 실제 측정 결과 이보다 우수한 결과그 나타났다.

◆ 굿이어, 브리지스톤...'끼우면 오히려 연비 하락하는 타이어?'

굿이어의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3등급(8.3)이었고, 젖은노면 제동력은 2등급이었다. 굿이어의 경우 젖은 노면 제동력 표시등급은 3등급이었지만, 실제 측정 값이 더 좋게 나왔다.

브릿지스톤은 회전저항 9.4로 4등급에 속해 일반 타이어보다 오히려 못했다. 젖은노면 제동력도 4등급(55.7m)으로, 시험한 6개 제품 중 가장 위험한 타이어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은 두번째로 비쌌다. 미쉐린과 비교해 제동 거리 차이는 9.2m나 됐다. 만일의 경우 사고가 날지, 혹은 멈춰 설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정도의 차이다. 

 

젖은 노면 제동 성능에서는 미쉐린 제품이 46.5m의 제동거리를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고, 굿이어(47.4m), 한국타이어(49.0m), 금호타이어(49.0m), 넥센타이어(54.1m), 브릿지스톤(55.7m)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협회(CEC)에 따르면 연비저항이 낮은 타이어를 끼우면 1.5%~4.5% 가량의 연비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따라서 연간 250만원 가량의 기름값을 쓰는 쏘나타의 경우 회전저항이 적은 친환경 타이어로 교체하면 연간 3만원~11만원 정도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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