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평정한 닛산 SUV ‘캐시카이’, 현지서 미리 살펴보니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10.29 18:08
유럽 평정한 닛산 SUV ‘캐시카이’, 현지서 미리 살펴보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시카이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국내보다 유럽이 더 뜨겁다. 유럽에서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판다.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폭스바겐 티구안, 르노 캡처, 미니 컨트리맨 등 쟁쟁한 경쟁 모델이 버티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닛산의 SUV가 가장 많이 팔릴 줄 말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2세대 캐시카이는 올해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캐시카이의 활약을 감안했을때, 규모가 작은 브뤼셀 모터쇼에서 데뷔한 것은 의외다. 하루라도 빨리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닛산의 의지가 담겨 있는 듯 하다.

◆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만난 캐시카이

지난해 캐시카이는 유럽 시장에서 20만1722대가 판매됐다. SUV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두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는 폭스바겐 티구안으로 14만2523대다. 차이가 꽤 난다. 이는 캐시카이 1세대 모델이 거둔 성적이다. 풀체인지를 앞두고도 압도적인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은 놀랍다. 이렇다보니 신형 캐시카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3월 스위스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그 기대감과 인기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닛산은 캐시카이로 전시관을 꽉 채웠지만, 워낙 많은 취재진이 몰려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찍기 쉽지 않았다. 푸른눈의 기자들은 외관부터 실내의 소재나 마감, 전반적인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디자인은 한층 날렵하고 세련돼졌다. 캐시카이는 닛산 유럽 디자인 센터에서 제작됐다. 이전 세대 모델이 ‘순둥이’ 같았다면 신형 캐시카이는 도도해졌다. 치켜뜬 헤드램프는 그릴과 연결됐고, 연결부위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빛을 낸다. 테일램프에도 LED가 적용됐다.

크기도 커졌다. 길이는 49mm 늘어난 4377mm, 휠베이스는 동급 최고 수준인 2645mm에 달한다. 실내 공간의 부족함은 없다. 가죽과 인조가죽, 플라스틱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애초에 유럽 전략형 모델로 개발된 마감도 우수하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알티마와 유사하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구성이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은 뛰어난 효율성이 한몫한다. 캐시카이에는 1.5리터 및 1.6리터 디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효율성이 극대화된 1.5리터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유럽 기준 연비는 26.3km/l에 달한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에는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X트로닉 CVT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부산 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 공개…”가격 경쟁력 높인다”

한국닛산은 캐시카이의 국내 출시를 올해 초부터 기획했고, 부산 모터쇼를 통해 캐시카이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SUV를 판매한 것과 달리, 닛산 브랜드 최초로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을 판매한다는 강수를 띠웠다.

 

당시 한국닛산 타케히코키쿠치 대표는 “고효율 디젤 모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닛산 브랜드 최초로 디젤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효율은 물론 디자인, 실용성, 최첨단 기술 등을 앞세워 알티마와 함께 닛산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닛산 홍보담당자는 “독일에서도 캐시카이가 독일차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독일차에 비해 뛰어난 패키지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캐시카이는 국내 시장에 총 세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한국닛산에 따르면 가격대는 3200만원에서 3900만원이다.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3주만에 300대 계약을 돌파했다고 한국닛산은 설명했다.

 

◆ 파리 모터쇼에서 만난 캐시카이…활용성과 안전성이 무기

캐시카이는 콤팩트 SUV로 부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는 캐시카이 혹은 그보다 작은 SUV가 각광을 받고 있다. 크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기존 SUV의 장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가격이나 연료효율성도 뛰어나서다. 

 

캐시카이도 일반 소비자들이 SUV에 기대하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두개의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이전 세대보다 20리터 늘어난 430리터며, 뒷좌석은 60:40으로 접힌다.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도 캐시카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동급 최초로 사고 발생이 예상되면 스스로 제동을 가하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탑재됐다. 여기에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및 운전자 주의 경보 시스템도 적용됐다. 편의장비로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자동주차 시스템이 탑재됐다. 

닛산 캐시카이는 내달 11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확대가 눈에 띈다”며 “캐시카이는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모델을 선보인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잘 반영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