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야심작 'X100' 직접보니…장난감처럼 '귀여운 차'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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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1 20:20
[단독] 쌍용차 야심작 'X100' 직접보니…장난감처럼 '귀여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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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중대형 SUV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자 소형 SUV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는 차가 바로 콘셉트카 XIV의 양산모델인 초소형 SUV 'X100(코드명)'이다.

모터그래프는 11일 모처에서 쌍용차의 초소형 SUV 'X100'을 미리 살폈다. 쌍용차는 이 차를 '2014 파리모터쇼'에 첫 등장 시킨다는 계획이다.

▲ 쌍용차 X100

◆ SUV라기엔 귀여운 외관으로

▲ BMW의 MINI. 보닛을 지나는 크롬 몰딩은 미니 쿠퍼의 상징처럼 돼 왔다.
▲ 쌍용차 X100. 보닛에서 도어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이 인상적이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X100의 차체는 언뜻 봐도 자그마하다. 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X100은 길이가 4195mm, 휠베이스는 2600mm로 기아차 쏘울(4120mm, 2550mm)보다 약간 크고, 르노삼성 QM3(2605mm)보다는 휠베이스가 약간 작다. 

크기에서도 그렇지만 디자인면에서도 기존 SUV의 과격한 이미지 보다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보닛에 솟아있는 크롬 몰딩이 차량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부분은 과거 일부 차종에 쓰였지만 현재는 세계 양산차 중 미니 쿠퍼(MINI Cooper)에만 복고적인 이미지를 위해 채용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아차 쏘울이나 MINI를 모두 연상케 하는데, 그러면서도 SUV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무난한 실내, 소형치곤 디자인 '굿'

▲ 쌍용차 X100 실내

좀 귀여운 외관과 달리 실내는 꽤 진중하다. 

계기반은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크롬 테두리가 쳐진 실린더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핸들도 은색으로 빛나고 크롬 엑센트를 더해 전반적으로 젊은 감각으로 만들어졌다. 

시트포지션은 SUV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낮지만, 세단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편안한 승하차가 가능한 가장 적당한 높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돌출된 센터페시아는 독특하다. 내비게이션 화면도 대시보드 최상단에 위치해 터치가 쉽고 시인성을 높였다. 위치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좋았겠지만 중저가 모델인만큼 내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해 이 정도에 장착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큼직한 공조기 컨트롤러 다이얼이 있다. 이 부분은 현대차 싼타페 디자인과도 유사하다. 사다리꼴 모양의 기어 레버는 기존 쌍용차에 쓰인 디자인과 비슷한데 길이가 너무 길어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센터 터널을 낮추면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는 만큼 미관적인 부분을 잃고 기능적인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군데군데 만들어진 수납공간도 이 차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 4륜구동과 독립현가식 서스펜션 적용

▲ 쌍용차 X100의 하부. 테스트 차량이어선지 이미 부식이 진행 돼 있다. 

이 차에는 전륜구동 기반의 4륜구동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는데 후륜 디퍼런셜 박스에 다판 클러치를 적용한 상시 4륜구동을 구현했다. 

후륜에 독립현가식 코일스프링 서스펜션이 마련 돼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다만 쇼크업소버가 수직화 돼 있지 않아 효과적인 충격 흡수 구조를 설계 해내기 어려워 보였다. 스프링이 '통통' 튀는 여진동이 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차 엔지니어들이 어느 정도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그런데 일부 나사 체결 부위에는 도장이 벗겨져 이미 부식이 진행된 점이 아쉬웠다. 정식 생산 제품에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쌍용차는 내년 초에 X100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1.6리터급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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