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알려준 운전의 정석 5가지…"운전은 이렇게"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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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1 08:27
BMW가 알려준 운전의 정석 5가지…"운전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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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가 인제스피디움을 내달렸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달렸다. 그간 인제스피디움에서 체험했던 택시드라이빙과 격이 달랐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M5 택시드라이빙을 체험하기 위해 몇달을 기다리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속도를 줄여야 할 시점에도 가속은 계속됐다. 그러다 급격하게 속도를 늦추는가 싶었는데 시프트다운을 통해 엔진회전수를 높이고 넘치는 힘으로 차체를 일부러 미끄러뜨렸다. 순식간에 몸이 코너 반대쪽으로 쏠린다. 차체는 삐딱한 자세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코너를 빠져나왔다. 타이어는 계속 비명을 지르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시는 승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함을 선사했다.

 

공포의 택시를 운전한 버나드는 BMW의 고성능 디비전 M(Motorsport GmbH)에서 전문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를 동며 BMW M 고객들에게 다양한 운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서킷에서의 테크닉 뿐만 아니라 연비 운전법, 아프리카 나미비아공화국에서 진행되는 극한의 오프로드 등 BMW는 지난 1997년부터 세계 최초로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BMW M 트랙데이즈에서 그가 알려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운전법이지만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그는 시트포지션 설정부터 서킷에서의 코너 공략, 위급상황 대처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 첫번째. 시트포지션…”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그는 운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자세를 갖춰야 비로소 올바른 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트포지션 설정은 차에 앉아서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이기 때문에 운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가 추천한 올바른 시트포지션 설정은 다음과 같다.

1. 시트의 높이는 가급적이면 높게 잡는 것이 좋다. 차량 주변의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천장에 너무 가까워서도 곤란하다. 머리와 천장 사이에 손가락 4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은 확보해야 한다.

2. 시트와 페달 사이의 거리는 페달에 발을 올려 놓았을때 무릎이 적당하게 구부러진 상태가 좋다. 무릎을 굽히는 이유는 위급 상황에 브레이크를 더욱 강하고 확실하게 밟기 위해서다. 발목이 아닌 무릎의 힘을 써야 확실한 브레이킹을 시전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브레이킹이 충분하지 않아 장애물과 충돌했을 때도 무릎을 펴고 있을때는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된다. 무릎이 굽혀져 있으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3.등받이는 되도록 직각이 되도록 한다. 누워있는 듯 비스듬하게 운전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무의식적으로 등을 세워 등받이와 몸이 떨어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사고라도 발생하면 운전자는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등받이는 몸을 받치고 있어야 하고 직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4.스티어링휠의 위치도 몸과 가까운 것이 좋다. 팔꿈치의 각도를 적당히 구부려야 한다. 스티어링휠을 조절하는 것에 무리가 없어야 하고 즉각적인 움직임이 전달돼야 한다. 스티어링휠은 왼손이 9시, 오른손이 3시에 오게 잡아야 한다. 엄지는 휠 위에 편안하게 올린다. 스티어링휠을 돌릴때는 손을 교차시키기 가장 이상적인 부분이 이곳이기 때문에 손의 위치는 언제나 3시와 9시다.

♦ 두번째. 서킷에서의 코너 공략…”브레이킹을 확실하게”

서킷에서 코너를 빠르게 들어가고 나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이상적인 라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코너마다 각기 라인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대개 비슷하다. 회전반경은 가능한 넓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스티어링휠의 각도 자체를 작게작게 가져가고 세심한 조작이 필요하다. 또 코너링에서는 일정한 스피드가 필요하고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1.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브레이킹 포인트와 턴인 포인트를 너무 빨리 가져가는 것. 너무 빨리 브레이크를 하고 턴인을 하게 되면 연석과 만나는 부분이 빨리지고 탈출 라인도 코너를 벗어나게 된다.

2. 아웃-인-아웃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웃-인-아웃은 가장 클래식한 방식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라인이다. 코너 진입 전에 확실하게 브레이킹을 하고 브레이크에서 밟을 뗌과 동시에 턴인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을 섬세하게 조작하면서 코너의 가장 안쪽에 접근한다. 이후 코너의 끝부분을 보며 점차 속도를 높여 코너를 탈출한다.

3. 아웃-인-아웃은 다양한 응용법이 있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브레이킹과 턴인 시점을 일반적인 아웃-인-아웃보다 늦게 하는 것. 코너링 진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라인과 연석이 만나는 부분을 뒤로 미루면서 가속패달을 먼저 밟을 수 있고, 탈출 속도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 세번째. 언더스티어링 대처법…”침착해라”

일반적인 고속주행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 언더스티어다. 언더스티어란 차가 스티어링휠을 돌리것 보다 적게 도는 것으로 예상보다 밖으로 밀려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고속으로 달리며 회전할때 스티어링휠의 압력이 보통보다 가볍다고 느껴지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조짐이 있는 것이다.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 당연히 차가 코스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언더스티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의외로 쉽게 돌아온다. 당황하면 안된다. 또 바깥으로 빠지는 차를 안쪽으로 돌리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반대로 감으면 안된다. 무게 중심이 다시 흐트러져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스티어링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서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눈 앞에 보이는 장애물은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되도록 코스 탈출구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 네번째. 코너를 이탈했을때…”급할수록 느긋해라”

무리한 조작이나 실수로 코너를 이탈하면 어떻게해서든 차의 이탈을 막기 위해 차와 씨름하지 말아야 한다. 느긋하게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코스를 이탈해도 서킷에서는 위험하지 않다. 충분한 공간이 있고 안전시설도 확실하다. 또 모래나 잔디 위에서는 트랙션이 약하기 때문에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조작하면 차가 스핀한다. 스티어링휠을 세밀하게 조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침착해야 한다.

 

♦ 다섯번째. 서킷에 비가 올 때…”안전이 최우선”

비가 오면 접지력이 약해지므로 DSC,ESP와 같은 전자차체자세제어장치는 절대로 끄면 안된다. 연석이나 잔디밭 등을 살짝이라도 들어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타이어에 일단 젖은 흙이 묻으면 차가 컨트롤 되지 않는다. 물이 고여 있는 곳 또한 통과할 생각하지 말고 가급적 피해가는 것이 좋다. 평소도 그렇지만 빗길은 특히 스티어링휠을 섬세하게 조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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