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SUV들의 전쟁...쉐보레 트랙스에서 포르쉐 마칸까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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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5 16:06
작은 SUV들의 전쟁...쉐보레 트랙스에서 포르쉐 마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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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체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소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다운사이징을 통한 라인업 확장, 20~30대 사회 초년생을 겨냥한 컴팩트카 개발은 SUV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닛산 쥬크가 출시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르노삼성 QM3도 초소형 SUV 시장에 진출한다. SUV 명가인 쌍용차도 오는 2015년에 콘셉트카 XIV-1과 XIV-2를 기반으로 만든 초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초소형 SUV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도 자사의 SUV 라인업에 엔트리급 모델을 추가하고 있어 작은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트랙스·쥬크·QM3, 초소형 SUV 삼파전…승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초소형 SUV는 그동안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효율성 높은 엔진을 조합했으며,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도 갖춰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 쉐보레 트랙스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쉐보레 트랙스의 시작은 다소 아쉽다. 출시 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2~300만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 트랙스는 출시 이후 40일 만에 1899대가 판매돼 선전하는듯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올해 9월까지 월평균 400대 미만이 판매되고 있다. 

트랙스의 차체 크기는 4248×1776×1646mm(전장×전폭×전고)로, 기아차 스포티지R에 비해 길이(192mm)와 넓이(69mm)는 작지만 직접 봤을 때 그 차이가 크게 크지는 않다. 차의 외관도 경쟁 모델에 비해 정통 SUV의 공식을 따라 디자인돼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복합 12.2km/l다. 가격은 1940~2289만원이다.

▲ 닛산 쥬크

14일 출시된 닛산 쥬크는 지난 3월 열린 ‘2013 서울모터쇼’ 공개 이후 약 7개월 만에 국내에 출시됐다. 차체 크기는 4125×1765×1570mm(전장×전폭×전고)로, 플랫폼을 공유하는 르노삼성 QM3와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2530mm다. 쥬크는 S와 SV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690만원, 2890만원으로 트랙스나 곧 출시될 QM3에 비해 다소 높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1.6리터급 가솔린 엔진,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이 있지만, 국내에는 1.6 가솔린 터보가 출시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CVT가 조합됐다. 연비는 12.1km/l로, 트랙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쥬크의 경우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고성능 모델(쥬크-R)도 있는데, 이 차에는 545마력을 내는 3.8리터급 V6 트윈터보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도 올해 하반기에 르노 캡처를 QM3란 이름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QM3는 르노삼성이 지난 2007년에 QM5를 출시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5번째 신규 라인업이다. 이 차의 크기는 4122×1778×1567mm(전장×전폭×전고)로 쥬크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세부적인 길이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체적인 차체 크기는 트랙스보다 조금 작지만, 휠베이스는 트랙스(2555mm)보다 50mm가량 길다.

파워트레인은 90마력, 22.5kg·m를 발휘하는 1.5리터급 디젤 엔진이 먼저 출시된 이후에 가솔린 모델도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랙스 가격 논란에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르노삼성은 QM3 판매 추이에 따라 부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2015년에는 쌍용차·현대차도 합세

쌍용차는 오는 2015년에 콘셉트카 XIV-1과 XIV-2를 베이스로 만든 초소형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 모두 운전자 중심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XIV-1은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LED를 사용한 헤드램프와 주간등,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적용됐으며, A필러부터 B필러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랩어라운드 윈드스크린이 사용됐다. 문열림 방식은 수어사이드도어로, 시트는 ‘1+1+2’ 혹은 ‘1+3’ 형태로 조절 가능하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 쌍용차 XIV-2 콘셉트카

XIV-2는 XIV-1를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다듬은 모델로, SUV를 기본으로 쿠페 느낌을 가미했다. 전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원터치 소프트톱이 적용됐으며, 3도어, 5도어, 쿠페 스타일, 롱 바디 모델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됐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급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차도 이르면 오는 2015년에 초소형 SU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해외 법인들을 통해 여러 가능성이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초소형 SUV는 엑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독일 3파전…포르쉐 마칸도 합류

독일 3사의 소형 SUV 대결도 볼만하다. 이들이 출시하는 차는 트랙스급의 초소형 SUV는 아니지만, 모두 각 업체의 SUV 라인업에서 엔트리급 모델에 속한다. 이 경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GLA클래스를 선보이며 더욱 치열해졌다.

▲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는 벤츠의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인 MF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SUV다. GLA클래스는 A클래스의 SUV 버전으로 차체 크기는 4417×1804×1494mm(전장×전폭×전고)로, BMW X1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넓고 낮은 디자인으로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GLA클래스에는 1.6리터 및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GLA클래스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과 사양,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작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BMW X1은 기존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로, LED 주간주행등과 새로워진 안개등, LED 액센트 조명 등 새로워진 차체 디자인을 비롯해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와 넒어진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국내에는 18d, 20d, 25d 등 4가지 트림이 출시됐으며 가격은 4460~6650만원이다. 연비는 모델에 따라 14.5~15.5km/l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약 62대 수준이다.

▲ 인터넷에 게재된 포르쉐 마칸의 스파이샷

아우디 Q3는 쿠페형 스타일이 돋보이는 소형 SUV로, 국내에는 작년 5월에 출시됐다.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14.1km/l다. Q3에는 평행주차와 직각주차가 가능한 자동 주차 보조시스템을 비롯해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4890~5300만원으로 올해 월 판매량은 52대 수준이다.

포르쉐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2013 LA모터쇼’에 카이엔의 아랫급에 위치하는 엔트리급 SUV ‘마칸’을 공개한다. 양산 모델은 오는 12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된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254마력의 3.0 디젤 엔진 등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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