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도 사륜구동이 대세…컨트리맨 All4 타고 오프로드 달려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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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29 15:54
미니도 사륜구동이 대세…컨트리맨 All4 타고 오프로드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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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미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신형 미니와 컨트리맨 페이스리프트 등을 타고 슬라럼과 짐카나, 원선회, 서킷 주행, 오프로드 등을 달릴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다.

컨트리맨 SD All4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린 것은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무리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더라도 미니와 험난한 오프로드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흙먼지 휘날리며 거친 노면을 마음껏 달리는 컨트리맨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 미니 타고 오프로드를?…컨트리맨은 뭐든 가능해

BMW 드라이빙 센터의 오프로드 코스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철길, 사면로, 자갈길, 급경사, 모래밭, 물웅덩이 등 다양한 지형지물을 알차게 갖췄다. 

컨트리맨 SD All4는 고카트 필링을 추구하는 미니의 단단함에 미니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어떤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달렸다. 오프로드 코스의 철길과 자갈길, 모래밭 등 노면이 급격히 변하는 곳에서도 차체가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으며, 어지간해선 접지력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기본적인 주행 능력이 우수한 데다가 위급한 상황에서 작동하는 전자장비의 반응도 매우 신속하고 안정적이었다. 특히, 운전자가 이질감이나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컨트리맨 All4를 기반으로 만든 랠리 머신이 '죽음의 경주'라고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니, 이 차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섀시 등 차체 안정성 문제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게다가 컨트리맨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으며, 미국 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동급 차량 중 유일하게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G)을 받으며 '가장 안전한 차(Top Safty Pick)'에 선정되는 등 안전성도 뛰어나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BMW가 컨트리맨을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라 강조하며 굳이 SUV 세그먼트에 집어넣으려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미니 고유의 특징인 작고 깜찍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능력을 잃어버리는 표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를 질주하는 컨트리맨의 모습을 보고 나니,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며 어느 정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 컨트리맨의 사륜구동, BMW와 달라…미니에 특화된 시스템

컨트리맨에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는 BMW의 X드라이브를 기반으로 미니에 적합하게 소형화, 경량화돼 작동 원리에는 차이가 있다.  

X드리이브의 경우 프로펠러 샤프트 중간에 X드라이브 트랜스퍼 캐이스가 장착돼 전후 구동력을 배분한다. 후진 및 180km/h 이상 주행 시에는 구동력을 모두 후륜에 전달한다. 

▲ 미니 컨트리맨에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 All4와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의 차이

반면, All4는 프로펠러 샤프트 앞쪽에 동력 방향을 전환하는 장치인 'PTO(파워 테이크-오프)'를 장착하고, 뒤쪽에 'All4 클러치'를 적용해 후륜 구동력을 조절한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전륜 58%, 후륜 42%를 유지하다가 노면 상황에 따라 전자제어장치가 각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 접지력을 잃어버린 바퀴에는 제동력을, 정상적인 바퀴에 동력을 추가해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를 최소화 시킨다. 전륜구동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시속 140km 이상에서는 앞바퀴에 구동력을 모두 사용한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PTO와 All4 클러치를 차체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작고 가볍게(10kg 미만) 만들었다.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면서도 미니 특유의 빠릿빠릿한 주행감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란 설명이다. 

◆ 컨트리맨은 미니의 '변절자?'…판매량 절반 책임지는 '효자'

사실 컨트리맨은 가장 미니스럽지 않은 미니다. '고카트 필링'을 외치던 미니가 4m가 넘는 커다란 덩치에 문도 4개 달고,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장착한 SUV로 변했으니 말이다. 덕분에 컨트리맨은 2010년 출시 당시 미니 마니아들에게 변절자(?)라 불리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마니아들과 소비자들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미니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4~5명이 탑승 가능한 패밀리카, 겨울철이나 험난한 도로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넘쳐났다. 

이제 누가 뭐래도 컨트리맨은 일반 쿠퍼보다도 미니를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컨트리맨은 1618대로, 전체 미니 판매량(3464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47%에 달했다. 특히, 2010년 2220대였던 미니 판매량은 2011년 3월 컨트리맨 출시 이후 무려 93% 증가한 4282대로 뛰어 올랐다. 이후에도 38% 성장하며 미니가 연간 6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10년 9월 컨트리맨 출시 이후 미니 판매량은 23만대 수준에서 2011년 29만대로 22%나 늘었으며, 현재까지도 연간 30만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컨트리맨 페이스리프트 어떻게 변했나…2017년에는 신형 모델 출시

BMW코리아는 컨트리맨 국내 출시 3년 6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았다. 기존 모델이 워낙 개성 넘치고 완성도가 높은 탓에 큰 변화는 없지만, 세부적인 요소를 더욱 가다음었다고 BMW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우선 새로운 디자인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으며, 사륜구동 모델에는 전·후면 범퍼와 측면에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됐다. 또, 모델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의 휠과 LED 안개등이 탑재됐다.

또, 실내에는 계기반 배경 색상을 진회색으로 바꾸었으며, 3-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천연 가죽 마감의 스포츠 시트 등이 추가됐다.

▲ 미니 컨트리맨이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살아있어 체감 성능은 제원에 쓰인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쿠퍼D는 112마력·27.5kg·m를, 쿠퍼SD는 143마력·31.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JCW 모델은 218마력, 28.6kg·m를 낸다. 

현재 BMW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신형 컨트리맨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체가 더욱 커졌으며,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램프 등이 신형 미니처럼 달라지며, 파워트레인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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