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랭킹] 연비 '최악'인 국산차 10종…"벤틀리 뺨치네"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9.29 16:28
[MG랭킹] 연비 '최악'인 국산차 10종…"벤틀리 뺨치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연비 낮은 국산차 10종. 각 제조사별 플래그십 모델은 모두 순위에 올랐다.

연비가 제조사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돼 가고 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연비는 아직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 차종들은 럭셔리카 벤틀리 컨티넨탈GT나 포르쉐911 터보와 비교해도 열세다. 

25일, 모터그래프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낮은 10개 차종(자동변속기 기준, LPG제외)을 조사했다. 쌍용차 체어맨W 3.6 리무진이 1위,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과 스타렉스 리무진이 각각 2위와 3위다. 

의외의 결과도 나타났다. 배기량이 낮은 차의 연비가 배기량 높은 차보다 더 열세인 경우도 흔했다. 더구나 국산차 대부분은 동급 유럽산 수입차에 비해 연비가 나빴다. 심지어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3.3 GDi 4륜구동(17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의 연비는 초대형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 S500 롱바디' 모델과 같았고, 제네시스 쿠페 3.8은 포르쉐 911 카레라 S 카브리올레(복합연비 9.2km/L)보다 나빴다.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는 복합연비 8.3km/L를 기록해 '최악의 차'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판매 여부가 불확실해 제외했다. 

다음은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나쁜차 10종이다. 

◆ 1위 쌍용차 체어맨W 3.6 리무진 AWD (리터당 7.3km)

▲ 쌍용차 체어맨W 리무진

연비가 가장 낮은 국산차는 의외로 3.6리터급 모델이다. 연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나 '벤틀리 컨티넨탈 GT V8'을 뺨친다. 

쌍용차 체어맨W 3.6 리무진 AWD(CW700L 4트로닉)은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가 각각 리터당 6.3km, 8.8km를 기록해 복합연비는 7.3km/L다. 이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설계한 구형 3.6리터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길어진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하는데, 이로 인해 중량이 무거워져 배기량이 훨씬 높은 체어맨W V8 5.0 리무진(리터당 7.5km)보다 연비가 오히려 떨어진다.

에너지관리공단 기준(15000km/년) 연간 유류비는 372만8589만원이나 된다. 아반떼(194만원)에 비해 연간 174만원씩 더 내는 셈이다. 

◆ 2위 현대차 에쿠스 5.0 GDi 리무진 (리터당 7.4km)

▲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국가대표 대형세단이라는 현대차 에쿠스 5.0 GDi 리무진의 연비도 최악이다.

복합연비는 7.4km/L로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가 각각 리터당 6.3km, 9.4km를 기록했다. 에쿠스 5.0 GDi 리무진은 5.0리터 타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16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에너지관리공단 기준 연간 유류비는 367만8203원이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BMW M3 컨버터블, 재규어 XJ 5.0 등이 비슷한 연비를 낸다.

◆ 3위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2.5 디젤 4WD 리무진 (리터당 8.0km)

▲ 현대차 스타렉스 리무진

제 아무리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이라도 무게 증가엔 맥을 못춘다. 그랜드 스타렉스 2.5 디젤 사륜구동 리무진이 바로 그 증거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0km를 기록해 최악의 연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파워트레인은 불과 2.5리터 CRDi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4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5리터를 넘으면 유로6를 통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은 엔진, 큰 차체'를 유지하게 됐다. 

연간 유류비는 303만5100만원이다.

◆ 4위 쌍용차 체어맨H 500S (리터당 8.4km)

▲ 쌍용차 체어맨H

쌍용차 체어맨H 500S가 리터당 8.4km로 연비 나쁜차 4위다. 2.8리터 엔진이지만 연비는 유럽차 5.0리터급을 뛰어넘는다. 

체어맨H 500S는 체어맨H 라인업 중 가장 낮은 배기량의 모델로 2.8리터 직렬6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체어맨H 500S의 연간유류비는 324만321원이다.

상위 모델인 600S는 배기량이 좀 더 높은 3.2리터급 엔진을 장착하고, 공차중량도 5kg 가량 더 무겁지만, 연비는 오히려 좀 더 우수하다. 

◆ 5위 현대차 제네시스 3.8 AWD (리터당 8.5km)

▲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 제네시스 3.8 4륜구동 모델은 리터당 8.5km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3.8리터 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간유류비는 320만2000원이다.

한 단계 낮은 3.3리터급 모델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282마력, 35.4kg.m이다. 3.8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면서도, 연비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 6위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리터당 8.7km)

▲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국산 스포츠쿠페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가 6위에 올랐다. 리터당 8.7km의 복합연비를 기록한 제네시스 쿠페는 3.8리터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공차중량은 1580kg다. 후속 모델에는 5.0리터급 엔진이 추가된다. 연간유류비는 312만8586원이다.

◆ 7위 기아차 K9 3.8 (리터당 9.3km)

▲ 기아차 K9

기아차의 플래그십 K9 3.8이 리터당 9.3km의 복합연비를 기록해 7위다.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K9 3.8 GDi의 연간유류비는 292만6742원이다. 3.3리터 모델도 비슷한 수치를 냈다. 

◆ 8위 한국GM 알페온 3.0 (리터당 9.4km)

▲ 한국GM 알페온

한국GM의 알페온 3.0이 르노삼성 SM7 노바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4km이며, 3.0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63마력, 최대토크 29.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알페온은 한국GM의 플래그십 모델로 뷰익 브랜드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간 유류비는 289만5606원이다.

◆ 8위 르노삼성 SM7 노바 3.5 (리터당 9.4km)

▲ 르노삼성 SM7 노바

르노삼성의 떠오르는 ‘별’ SM7 노바 3.5가 복합연비 리터당 9.4km를 기록했다. VQ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공차중량은 1640kg으로 국산 플래그십 세단 중 가장 가볍다. 연간 유류비는 289만5606원을 기록했다.

◆ 10위 스포티지R 2.0T (리터당 9.7km)

▲ 기아차 스포티지R

기아차 스포티지R 2.0T가 최악의 연비차 10위에 올랐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7km를 기록했다.

비록 가장 연비가 나쁜차에 속한다는 불명예를 얻었지만,같은 가격에서 살 수 있는 차 중 가장 성능이 좋은 차기도 하다. 스포티지R 2.0T는 2.0리터 T-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6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티지 터보의 연간 유류비는 280만6052원이다. 

▲ 연비 낮은차 10종과 준중형 세단 현대차 아반떼 연간 유류비 비교. 스타렉스의 경우 디젤 연료를 사용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저렴한 유류비를 나타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