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차, 스마트하게 제값 받고 파는 법…'바이카'앱 돌풍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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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1 17:37
소중한 내 차, 스마트하게 제값 받고 파는 법…'바이카'앱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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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는 것은 큰일이지만, 파는 것은 더 큰 고민이다. 애지중지 아끼던 애마가 헐값에 팔릴 것 같아 서운하고, 혹시 중고차 딜러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적당한 가격에 직거래로 구입하겠다던 사람도 막상 만나면 가격을 깎아달라며 빈정만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중고차 거래로 인한 피해 상담이 매년 1만건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닌가 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등록대수는 무려 338만여대로, 신차 판매량(153만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시장 규모 역시 2005년(172만대) 이후 8년 만에 2배나 커졌다. 그러나 아직도 중고차 시장은 컴컴한 지하 경제처럼 불투명해 제값 받고 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파는 사람과 달리 사는 사람은 노련한 흥정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 소중한 내 차, 스마트하게 제값 받고 파는 법 '바이카(Bye-Car)'

최근 '바이카' 같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중고차 팔기 애플리케이션이 뜨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차량 사진 4장과 설명을 등록하면 전국 딜러들이 알아서 경쟁 입찰해 차량을 구입하니 번거로울 필요도 없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바이카'의 가장 큰 장점은 입찰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거래가 투명하다는 점이다. 전국 딜러들이 경쟁 입찰을 시작하면 금액과 입찰 내역, 참가한 딜러 수, 입찰 횟수, 딜러 얼굴 등이 공개된다. 입찰이 종료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 3명이 추려지는데, 그동안 거래했던 소비자들이 남긴 각 딜러들의 후기와 평점, 등급 등의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특히, 남은 3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딜러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든 딜러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높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가 있더라도 후기나 평가가 나쁘다면 피할 수 있다. 또, 선택하기 전에는 딜러가 소비자의 정보를 알 수 없어 시도때도없이 날아오는 전화에 귀찮아할 걱정도 없다.

◆ 중고차 시장, 신차 시장보다 2배나 크지만…원시적인 거래 시스템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매년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중고차 거래 시스템은 원시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체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사이트의 경우 차를 직접 등록하고 딜러나 직거래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연락이 올 때마다 차량 상태를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게다가 직거래의 경우 서류 준비가 번거롭고, 대포차나 압류 차량, 사고차량 등 신뢰도를 장담하기 어렵다.  

 

오프라인 경매의 경우 입찰 과정은 투명하지만 대부분 렌터카 업체와 법인기업들의 차량이 중고차 매매업체들에게 넘어가는 구조여서 일반 소비자들은 참가하기 어렵다. 또, 낙찰되더라도 돈을 받는 데 오래 걸리고, 출품 수수료와 탁송료, 낙찰 수수료 등을 내야 한다. 특히, 낙찰되지 않으면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춰 헐값에 팔거나 다시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온라인 경매는 과정이 불투명한 편이고 특정 딜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경매로 매매되는 중고차 비율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차 딜러에게 판다면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차 딜러 역시 중고차 딜러에게 다시 팔아야 하는 구조여서 유통과정이 늘어난다. 수수료와 인건비 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 스마트폰을 통한 쌍방향 중고차 거래…소비자 후기·평가부터 딜러 등급제까지 

결국 합리적이고 투명한 중고차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스마트폰과 만나면서 '바이카' 같은 중고차 판매 애플리케이션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바이카'는 지난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월에 400대 이상이 등록됐으며 거래액이 3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중고차 관련 사업에 두 손 놓고 있던 정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바이카'를 지원하는 등 중고차 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카' 정욱진 대표는 "그동안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워낙 불투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래 상황과 최종 매입 가격 등이 딜러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돼 더욱 투명한 중고차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 "특히, 바이카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남긴 후기와 평가로 딜러들의 등급을 매기는 쌍방향 중고차 거래 서비스"라며 "딜러 평가 제도는 딜러들이 서비스 질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소비자 불신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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