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 달라진 점 총정리...공간∙주행∙안전 높였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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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9 18:11
기아차 쏘렌토 달라진 점 총정리...공간∙주행∙안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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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19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쏘렌토의 실내외를 모두 공개했다. 신차에 있는 다양한 특징도 설명했다. 다만 촬영은 일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를 글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직접 본 느낌은 쏘렌토라는 이름이 언뜻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전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아차의 새 패밀리룩은 무르익은 듯 하다. 외관은 멀리서 봐도 기아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최근에 나온 카니발이나 중국용 모델인 K4와도 패밀리룩을 이뤘다.

하지만 디자인의 주체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재규어와도 좀 닮은것 같고 전체적인 라인은 한눈에 봐도 볼보를 떠올리게 한다. 후드 측면에는 국산차로는 보기 드물게 파팅라인(일부러 공간을 떼는 디자인)을 적용했고 보닛이 헤드램프를 살짝 덮는 느낌이라거나 헤드램프 앞부분이 그릴에 닿는 '앞트임'도 적용돼 있다. 이래저래 유럽차에서 여러가지를 가져온 느낌이 강하다. 휠 디자인은 모하비와 같이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크롬제인데, 요즘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걸로 보이기도 했지만 이 부분은 그런대로 개성있게 보였다.  

 

외관에서의 독특한 그릴 디자인은 실내에도 살아 있었다. 그릴부의 네모난 테두리는 실내 내비게이션 주위에도 비슷한 디자인으로 적용됐고, 호랑이코 그릴도 도어 손잡이 등의 여러 부위에서 그대로 이어져 일관된 느낌이 들었다.

시트 색상은 어두운 브라운과 블랙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브라운의 경우 전에 없던 개성있는 컬러에 가장자리에 파이핑 엑센트까지 더해지는 등 디자인 요소를 더해 인상적이다. 다만 시트색을 브라운으로 선택해도 대시보드 색이 여전히 검정색이어서 좀 어색하게 여겨졌고, 우레탄 부위 패턴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지나치게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볼보나 BMW 같은 유럽 느낌의 실내 디자인을 추구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 디자인도 꽤 잘 됐지만 현대차가 주도한 화려한 디자인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 인식을 바꾸는게 쉽지는 않을 듯하다. 

 

◆ 실내 느낌이 크게 향상된 비결은? "볼보를 배우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 차를 개발할 때 타겟차종으로 볼보 XC60과 쉐보레 이퀴녹스를 정해놓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소음 진동(NVH) 수준도 볼보에 맞췄다. 고내열성 아라미드 재질의 인슐레이터(차음재)도 기존에는 두께 2.0t 였던것을 2.5t로 바꾸고 적용범위를 팬더와 엔진블럭까지 넓히면서 볼보 XC60의 고속 주행 소음 100dB에 비해 약간 조용한 98dB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내는 이전 쏘렌토나 현대차 싼타페에 비해 월등히 넓다고 느껴질 정도로 넉넉한 느낌이 들었다. 2열시트의 머리공간이 크게 늘어난 부분도 인상적이다. 1열은 8mm가 늘었고, 2열은 3mm, 3열은 14mm 늘었다. 레그룸도 1열이 25mm, 2열은 15mm 늘었다. 2열 아래에 있던 센터 터널이 평평하게 없어진 점도 공간이 넓어보이는데 일조했다. 

전장이 95mm 늘었을 뿐 아니라 휠베이스도 80mm 늘어서 이전보다 크게 넓어진 느낌이 든다. 반면 전고는 오히려 15mm 낮아져 도심형의 날렵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시트포지션도 이전에 비해 38mm나 낮아졌고, 랩도어(도어 하단부가 차체 아래까지 감싸는 형태)를 적용해 문을 열고 나갈때 스탭의 폭을 53mm나 줄였다. 3열 승강 공간은 37mm 넓히는 등 3열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적재고는 5mm 하향시켜 짐을 넣고 빼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 2열 후방의 트렁크 공간도 이전대비 90리터가 증대됐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의 유리부분 길이가 크게 늘어 2열에 앉은 사람도 머리 위까지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카본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이전 철제 프레임 대비 7kg 이상 무게를 절감했고 플라스틱 프레임과 비교해도 1~2kg가량 줄었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 무게는 30~40kg) 플라스틱 프레임은 치수 안정성이 떨어지고 온도에 따른 팽창률도 CFRP에 비해 10배 가량 커서 앞으로는 전차종에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어 노브의 디자인은 앞서 공개된 '쏘렌토 실내 랜더링'과 전혀 달랐다. 랜더링은 전자식 기어노브로 윗부분에 정보 표시창을 갖췄지만, 실제 공개된 쏘렌토는 기존 기어노브를 그대로 사용했다. 개발 도중 삭제 된 것으로 보이고,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 기아차가 지난 주 공개한 '쏘렌토 실내 랜더링' 여기 그려진 기어노브는 실차에 적용되지 않았다.

◆ 주행성능도 개선됐다

회사측은 주행성능에 있어서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쇽업소버 구조를 바꿨다. 쇽업소버 장착부에 접착제를 확대 적용해 강성을 높였고, 이전에는 리어서스펜션을 2WD와 4WD를 구분해 장착하던것을 모두 4WD 기준으로 통일 시켰다. 기울어 있던 스프링 및 쇽업소버를 수직으로 개선한데다 2WAY멤버를 적용, 승차감 및 여진감(충격 후 잔진동이 남는 현상)을 향상시켰다. 파워트레인 지지마운트를 증대한 점도 R&H(조향 및 승차감)를 개선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된다.

차체의 강성도 크게 향상됐다. 접착제를 이전(60m)에 비해 123% 증대시켜 134m에 접착제가 발라진다. 이로서 비틀림 강성은 27.7kgf∙m2이던것이 31.6kgf∙m2으로 향상됐고 굽힘강성도 9.4kgf∙m2이던것이 10.5kgf∙m2으로 향상됐다.  

전륜조향 장치 구조도 전방으로 10mm, 상방으로 45mm 이동해 조향성도 향상시켰다. 

새로운 유로 6엔진은 정화촉매방식(LNT)으로 질소산화물을 줄이므로 EGR를 통해 재순환 하는 양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연비가 하락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무게가 이전 대비 50~60kg 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토 ISG(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장치) 등 친환경 기술을 더했다. 하지만 최근의 논란 때문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연비와 충돌 안전성 등의 구체적 수치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10.1초로 경쟁모델 볼보 XC60(10.5초)에 비해 조금 더 빠르고 80-120km도 7초로 볼보(7.1초)에 비해 약간 빠르다고 밝혔다. 

플로어커버를 2.5배 증대시켜 공력 성능을 향상 시켰고, 소음의 유입을 차단했다는 설명도 했다. 실제로 차체 하단을 보니 서스펜션의 로워암까지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등 노면에서 돌 튀는 소리까지 잡으려 시도한 흔적이 보였다.

 

◆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만들었다

우선 회사측은 스몰오버랩 테스트 등 옵셋 충돌에 대비 설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약간 굽은 형태였던 멤버(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 내에 장치하는 진행 방향 프레임)를 완전한 직선으로 개선했고, 엔진룸의 멤버와 A필러 중간의 굽은 지점도 직선으로 펴서  충돌에너지의 전달 경로를 개선했다.

안전벨트에는 사고시 자동으로 시트밸트를 강하게 당기는 '앵커 프리텐셔너'를 추가했고, 보닛은 사고시 자동으로 들어올려지는 '액티브 팝업후드'를 적용해 보행자 안전도까지 향상 시켰다.

차량 전면의 카메라를 통해 차선 이탈 경보와 앞차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경우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도 더했다. 여기 사이드미러 사각지대에 차가 있을 경우 경고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더했다.

여기 맞은편에 차가 오면 자동으로 헤드램프 조향각도를 낮추는 스마트 하이빔, 전동으로 동작하는 테일게이트, 주차 공간을 위에서 내려다 보듯이 보여주는 어라운드뷰 모니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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