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는 이 차가 가장 빨라"…'마력당 무게' 살펴보니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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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01 10:15
"국산차는 이 차가 가장 빨라"…'마력당 무게'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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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중 가장 빠른 차는 어떤 차일까? 가장 빠른차는 제네시스 쿠페, 2위는 의외로 현대 에쿠스였다. 물론 실제는 공기저항과 변속기 동력 전달 능력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엔진의 힘과 중량에 대한 이론적인 것을 먼저 살폈다. 

모터그래프는 31일 현재 판매되는 국산차를 대상으로 최대출력과 공차중량을 확인해 모델별 마력당무게(1마력당 감당하는 무게)를 확인했다. 차종별 제원은 각 제조사의 공식데이터를 반영했다. 이번엔 수입차는 포함하지 않았다. 

대체로 4륜구동이 2륜구동보다 무겁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더 느리다. 하지만 4륜구동 모델은 타이어 미끄러짐이 적어 실제 속도는 더 빠른 경우도 있다. 다만 상위 10위권내에 4륜구동이 적용된 차량은 없으며, 국산 4륜구동 모델 중에서 가장 빠른차는 현대차 제네시스 3.8 GDi HTRAC 모델이었다.

또, 빠른 차들을 살펴보면 모두 가솔린 엔진 차량이다. 디젤 엔진 차량은 무게가 증가하므로 빠른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제조사들도 대부분 고성능차에 디젤엔진을 싣지 않는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른차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GDi 였다. 에쿠스 V8은 거대한 엔진과 차체에도 불구하고 2등. 3등은 사실상 수입차라고 볼 수 있는 쉐보레의 카마로가 차지했다.

국내 판매 차량 중 가장 느린차는 4천만원이 넘는다는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로 나타났다. 1마력당 무려 16.6kg을 감당해야 해서 어지간한 경차에 비해도 턱없이 느렸다. 무려 2억원의 가격표가 매겨진 현대 투싼 수소전지차도 1마력당 13.5kg을 감당해야 해서 가장 느린차에 속했다.

참고로 국내 베스트셀링카인 신형 쏘나타(LF)의 경우 공차중량 1460kg, 최대출력 168마력의 엔진이 탑재돼 1마력당 8.7kg의 무게를 감당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좀 느려졌다.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은 국내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장 강력한 자동차지만 이번 조사에선 제외됐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공식 판매됐지만,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어서다.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어울림 스피라도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제조사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 판매여부나 제원의 신뢰성이 불분명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 시켰다. 

◆ 1위 국산 대표 스포츠카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GDi', 1마력당 4.5kg

▲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가장 빠른 국산차의 영예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 GDi가 차지했다. 제네시스 쿠페는 1580kg의 무게를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엔진으로 끌고간다. 마력당 중량으로 환산시 1마력당 4.5kg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5.9초만에 도달한다.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차가 6초내에 간신히 턱걸이 한다니 좀 안타깝다. 하위 트림인 2.0 TCi 모델은 마력당 5.6kg의 중량을 소화한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 2위 국산 대형 세단의 기준 현대차 '에쿠스 V8 5.0 GDi', 1마력당 4.9kg

▲ 현대차 에쿠스

국산 대형 세단의 대표 현대차 에쿠스가 두 번째로 빠르다. 에쿠스 라인업 중 2번째 트림에 해당하는 V8 5.0 GDi는 5.0L GDi 타우 엔진이 탑재돼 공차중량 2040kg, 최고출력 416마력을 발휘한다. 이를 환산하면 마력당 4.9kg의 무게를 소화한다. 큰 덩치만큼 강한 힘을 가졌다. 공차중량이 100kg 더 무거운 최상위트림 에쿠스 V8 5.0 GDi 리무진은 마력당 0.3kg 더 무거운 5.2kg의 무게를 감당한다.

◆ 3위 사실상 수입차 쉐보레 '카마로' 또는 '범블비', 1마력당 5.5kg

▲ 쉐보레 카마로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친숙하게 알려진 쉐보레 카마로가 머슬카의 자존심을 지켜 3번째로 빠른차다. 공차중량 1765kg, 최고출력 323마력으로 마력당 5.5kg의 무게를 끈다. 사실 쉐보레 카마로를 국산차로 분류해야 할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있다. 카마로의 경우 캐나다에서 생산돼 국내에서는 수입·판매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머슬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수입차 포드 머스탱은 마력당 5.3kg의 무게를 감당해 카마로보다 빠르다.

카마로는 V6 3.6L 엔진이 탑재돼 최대토크 38.5kg.m의 힘을 갖췄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가 걸린다.

◆ 4위 K시리즈의 시작 기아차 'K7 3.3 GDi', 1마력당 5.6kg

▲ 기아차 K7

최근 상품성을 강화해 페이스리프트 된 기아차 K7이 국산차 중 네 번째로 빠른 마력당 5.56kg을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K7이 그랜저보다 빠른 수치를 나타낸게 의외다. K7 3.3 GDi는 K7의 최상위 트림으로 3.3L V6 GDi 엔진이 얹혀 294마력의 최고출력과 163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하위 트림인 K7 3.0 GDi는 마력당 5.9kg를 보였다.

◆ 5위 대한민국 대표 터보 기아차 'K5 T-GDi' 1마력당 5.6kg

▲ 기아차 K5

기아차 K5 터보는 1520kg의 공차중량과 271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마력당 5.6kg의 무게를 감당한다. 근소한 차이로 K7 3.3 GDi에 뒤쳐졌지만, 낮은 배기량과 출력에도 터보 엔진이 장착됐고 무게가 100kg 이상 가벼워 달리기 성능은 대등하다. 

K5 터보는 2.0 T-GDi 엔진이 장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초가 소요된다. 하지만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에게 50m 경주에서 패배한 기록이 있다.

◆ 6위 기아차의 플래그십 'K9 3.8 GDi', 1마력당 5.7kg

▲ 기아차 K9

기아차 K9 3.8 GDi가 마력당 5.7kg을 감당해 6번째로 빠른 차다. 공차중량 1910kg의 차체를 최고출력 334마력의 힘으로 움직인다.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급이 낮은 K7보다 느려 체면을 구겼다. 하위 트림인 3.3 GDi는 마력당 6.2kg의 무게를 감당한다.

◆ 7위 가장 빠른 국산 SUV 기아차 '스포티지 2.0 T-GDi', 1마력당 5.8kg

▲ 기아차 스포티지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SUV 스포티지 터보가 마력당 5.8kg의 무게를 소화하며 국산차 7번째 빠른 차로 선정됐다. 더불어 국산 SUV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나타냈다. 1514kg의 공차중량을 최고출력 261마력 37.2kg.m의 토크로 가볍게 움직인다.

◆ 8위 대한민국 성공한 남자의 기준 '그랜저 3.0 GDi', 1마력당 5.9kg

▲ 현대차 그랜저

공차중량 1590kg, 최고출력 270마력의 그랜저 3.0 GDi는 마력당 5.9kg을 감당한다. 쌍둥이 모델 K7 3.0 GDi와 공차중량 및 최고출력이 같다. 최근 출시된 그랜저 디젤은 마력당 8.4kg을 기록해 그랜저 가솔린 모델의 최하위 트림보다도 못한 기록을 나타냈다. 그랜저 최하위 트림인 2.4 GDi는 마력당 8.3kg을 부담한다.

◆ 9위 현대차의 모든 것을 가진차 '제네시스 3.8 GDi', 1마력당 6.1kg

▲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의 모든 자동차 기술이 집약된 제네시스 3.8 GDi가 국내서 가장 빠른차 9번째를 기록했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엔진으로 공차중량 1930kg의 차체를 움직이며, 환신시 마력당 6.1kg의 무게를 감당한다. 9위를 차지했지만, 제네시스 전 트림 중에 가장 빠르다. 4륜구동 HTRAC 모델의 경우 공차중량 2000kg으로 마력당 6.2kg의 무게를 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국산차 중 차량 중 가장 빠르다.

◆ 10위 플래그십 세단을 꿈꾸는 르노삼성'SM7 VQ35', 1마력당 6.4kg

▲ 르노삼성 SM7 VQ35

르노삼성의 자존심 SM7 VQ35가 10번째로 빠른차다. 최고출력 258마력, 공차중량 1640kg을 갖췄고, 마력당 6.4kg의 무게를 감당한다. 10위권에 들어온 유일한 르노삼성차로 간신히 자존심을 세웠다.

▲ 참고용으로 현대차 쏘나타 제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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