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사상 최초로 연간 15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약 6조54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현대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162조6636억 원(전년 대비 14.4%↑),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54.0%↑), 순이익 12조2723억 원(5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기아(11.6%)보다는 살짝 낮다. 이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판매 성장세가 유지됐고, 친환경차 등 가격대가 높은 차량이 주로 판매된 효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에서 76만2077대, 해외에서 345만4821대를 판매하며 각각 10.6%와 6.2%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는 총 69만5382대로 2022년보다 37.2%나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는 37만3941대, 전기차는 26만8785대가 팔렸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올해 신흥국 위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실물 경제가 침체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관련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위기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 및 판매 최적화와 투싼, G80 등 주력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 판매에 주력해 수익성 방어에도 집중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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