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차량 주간주행등만 켜고 달리면 10여m 앞의 보행자도 발견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야간 시 등화장치에 따른 보행자 인식거리 측정=한국교통안전공단

3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등화장치·틴팅 농도에 따른 가시거리 비교 시험을 연구 결과 주간주행등만 켠 채 야간주행을 할 경우, 보행자가 16m 앞까지 다가와서야 인식할 수 있었다. 반면 하향등을 켜면 29m, 상향등을 켜면 79m 떨어진 보행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틴팅 농도에 따른 가시거리 측정 결과도 달랐다. 야간 하향등 점등 시 틴팅 농도 50%에서는 24m였으나, 30%에서는 20m, 15%에서는 18m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틴팅 농도가 옅을 수록 확보할 수 있는 시야가 더 넓은 셈이다. 

보행자의 옷 색상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흰 옷을 입은 보행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보다 가시거리가 48.3%(14m) 길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야간이나 안개 환경에서는 주간주행등만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하향등이나 안개등과 같은 등화장치의 작동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운행조건에서의 시정거리 확보를 위해 등화장치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적정한 틴팅 농도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인포 3] 야간 시 등화장치 및 틴팅농도에 따른 보행자 인식거리 측정
야간 시 등화장치 및 틴팅농도에 따른 보행자 인식거리 측정=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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