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1만4574대로 작년 같은 기간(11만5942대)대비 1.1% 감소했다. 일부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백오더 물량이 소화되기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일부 제조사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 등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21인치 휠&타이어가 적용된 신형 싼타페 블랙잉크
21인치 휠&타이어가 적용된 신형 싼타페 블랙잉크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5만6732대로 석 달 연속 1위를 지켰다. 4만9445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 출고가 본격화됐고, 그랜저 등 수요가 꾸준한 차량들이 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최다 판매 차량은 포터(8578대)였다. 이 외 승용 라인업에서는 싼타페(8331대)가 가장 많았고, 그랜저(8192대), 아반떼(5017), 쏘나타(4849대) 등 세단 라인업이 그 뒤를 이었다. 가솔린만 출고되던 싼타페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인도가 본격화됨에 따라 점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더욱이 싼타페 하이브리드(4893대)는 그랜저 하이브리드(4279대)보다도 앞서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 레이EV
기아 레이EV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4만2960대로 2위다. 세단이 강세를 보이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RV 제품군에서 앞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의 10월 베스트셀러는 쏘렌토(8777대)다. 9월에 이어 국산차 1위 타이틀도 지켜냈다. 직접 경쟁자인 싼타페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쏘렌토도 전년 대비 71.2% 증가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이브리드(5786대)도 당장은 싼타페보다 많다.

전기차를 앞세운 레이의 '차트 역주행'도 돋보였다. 레이는 전년동기대비 43.4% 증가한 4824대로 베스트셀러 8위에 랭크되는 이변을 보여줬다. 지난달부터 출고가 시작된 레이 EV는 1300대가 등록돼 레이 판매량의 26.9%를 차지했으며, 기아 전기차 중에서는 EV6(1564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제네시스 GV80 쿠페
제네시스 GV80 쿠페

제네시스 브랜드는 7596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7% 줄었다. GV70(3707대)이 꾸준함을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G80(1969대)은 전년 대비 36.1% 떨어지며 부진했다. 같은 세그먼트의 BMW 5시리즈가 풀체인지되고, 다른 브랜드들도 잇따라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경쟁자들의 반격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된 GV80(885대)도 재고 소진을 이어가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한국GM은 모처럼 4위에 올라섰다. 10월 실적은 4469대로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 달간 304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더욱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아 셀토스, 현대차 코나 등 시장 경쟁자들을 꺾고 소형 SUV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 콜로라도(335대), 트래버스(199대). 이쿼녹스(176대) 등 수입 모델들도 이전보다 늘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KG모빌리티는 이전보다 51.5% 감소한 3804대다. 평택공장 조립라인(2라인 및 3라인)통합 공사로 조업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공급량도 크게 줄었다. 최다 판매 차종은 토레스(1628대)였으며, 렉스턴 스포츠가 1320대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 토레스 EVX는 같은 기간 48대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출고를 알렸다.

KG모빌리티는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내수 시장에서 공격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는 1451대로 여전히 최하위다. 2022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66.6%나 빠졌다.

주요 차종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더 처참하다. QM6는 787대로 이전보다 60.8% 후퇴했고, XM3도 66.4% 쪼그라든 518대다. SM6는 146대대로 시장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내년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가 출시될 때까지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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