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7은 '테슬라 충전 규격' 북미 충전 표준(NACS)을 도입할 첫 현대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7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 Baldauf)
현대차 아이오닉7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 Baldauf)

6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7 국내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오닉7은 현대차가 E-GMP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 세 번째 모델로, 99.8kWh 배터리팩이 적용되는 등 파워트레인 구성은 EV9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7이 NACS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타이밍' 때문이다. 충전 규격 도입과 신차 론칭 시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아이오닉7의 북미 판매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현대차 북미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NACS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북미법인도 5일(현지시각)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4분기부터 출시할 신차 또는 상품성 개선 모델에 NACS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별개로 비슷한 시기 출시가 예고된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NACS가 탑재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된 기아 EV9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된 기아 EV9

기아에서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북미형 EV9이 NACS를 도입할 첫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북미법인도 같은 날 발표에서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조립될 전기차에 NACS가 도입된다"라고 언급했다. 기아는 내년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하기 위해 2억 달러(한화 27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와 별개로, 기존 충전 규격을 따르고 있는 전기차에 별도의 어댑터를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북미법인 측은 이를 위해 별도의 어댑터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기아는 이르면 2024년 1분기부터 어댑터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과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주요 도심과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3만기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새 네트워크는 CCS와 NACS 모두를 지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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