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법인이 5일(현지시각) 이른바 '테슬라 충전 규격'으로 불리는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

이에 따라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북미에 구축된 슈퍼차저는 1만2000개에 달한다.

현대차 북미법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테슬라와의 협력은 고객에게 탁월한 EV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전기차 소유자들에게 충전 편의성을 제공하고 북미에서 더욱 풍부한 고성능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E-GMP 전기차들의 초고속 충전 능력도 그대로 구현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800V 기반 E-GMP 전기차가 400V를 쓰는 슈퍼차저에 접속할 경우, 충전 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슈퍼차저
테슬라 슈퍼차저

기존 전기차 소유주들도 테슬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CCS 타입 충전 규격 차주들에게는 별도의 어댑터가 제공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이를 위해 전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테슬라의 레베카 티누치 충전 담당 수석은 "현대차가 NACS 표준을 채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테슬라의 사명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과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주요 도심과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3만기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새 네트워크는 CCS와 NACS 모두를 지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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