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5 투어링이 돌아온다. 무려 16년의 공백을 깨고 나오는 M5 투어링에는 앞서 BMW가 XM에서 보여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M5 투어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M 본연의 강력한 성능은 기본, 왜건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 전용 디자인을 왜건에 적용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 차가 나오는지는 최근 출시된 M3 투어링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최초의 M5 투어링, M1의 심장을 품다 

최초의 M5 투어링(E34)은 1992년에 등장했다. 지금에야 M3 투어링도 만나볼 수 있지만, 왜건형 M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M5 투어링은 당시 BMW의 거친 색깔을 오롯이 품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진귀한 자동차로 많은 자동차 수집가에게 인정받는 이유다. 

BMW M5 투어링(E34)
BMW M5 투어링(E34)

핵심은 엔진이었다. 지금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스포츠카 M1의 심장을 가져왔다. 3.5리터였던 엔진의 보어와 스트로크를 키워 배기량을 3.8리터로 키웠다. 덕분에 277마력이었던 최고출력은 340마력으로 향상됐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는 물론 5단 수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M5 투어링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9초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최고속도 역시 250km/h로 제할될 정도로 높았다. 지금이야 유별난 성능은 아니지만, 당시 BMW가 모터스포츠 무대에 출전시켰던 레이스카 못지 않게 빨랐다. 

생산 과정도 특별했다. 처음 시도하는 '고성능 왜건'의 특성상 마땅한 생산 라인을 갖추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모든 M5 투어링은 수작업으로 조립됐고, 1995년 단종할 때까지 단 891대만 생산됐다. 역대 출시된 모든 양산형 M을 통틀어 가장 적은 숫자로,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모델이다. 

# F1 기술을 가져온 두 번째 M5 투어링

2007년에는 5세대 5시리즈 투어링(E61) 기반으로 만든 두 번째 M5 투어링이 등장한다. 당시 BMW가 F1에서 터득한 기술을 집약한 모델로,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 M5 투어링(E61)
BMW M5 투어링(E61)

2세대 M5 투어링에는 BMW F1 머신의 엔진블록을 공유한 5.0리터 자연흡기 V10 엔진이 들어갔다. 8250rpm까지 회전할 수 있는 고회전 성향의 엔진으로, 10기통 특유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발휘했다. 

최고출력은 507마력인데, 공차중량은 1955kg에 불과했다. 1마력이 책임지는 무게는 3.8kg으로, 우수한 중량 대비 출력 비율을 갖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8초, 200km/h도 14초 만에 끊어냈다. 최고속도는 305km/h로 더 빨라졌다. 

투어링 특유의 다재다능함도 빼놓을 수 없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로,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650리터까지 늘어났다. 서킷에서의 즐거움은 물론 일상까지 책임질 수 있었던 '고성능 왜건'인 셈이다. 

# 'M의 미래'를 보여주는 신형 M5 투어링

이번에 나올 차세대 M5 투어링의 디자인은 신형 5시리즈와 상당 부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을 위한 기능적 변화와 M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디테일이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BMW M5 투어링
차세대 BMW M5 투어링

신형 M5 투어링은 BMW의 최신 플랫폼인 CLAR을 기반으로, 4.4리터 V8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전동화 시스템이 결합된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동일한 구성을 갖춘 XM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XM은 최고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f·m를 발휘한다. 

M만을 위한 고성능 기술도 탑재된다. M xDrive 시스템, 후륜 조향, M 스포츠 디퍼렌셜, 어댑티브 M 서스펜션, 다양한 주행모드 등 BMW의 최신 주행안전·보조 시스템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M5 투어링은 2024년 출시될 예정으로, 조만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알려졌다. BMW 측은 전동화 기술을 품고도 M의 전형적인 성능과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 인상적인 공간감을 겸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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