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모닝 페이스리프트에 터보 엔진이 빠졌다. 소비자들은 기대했던 터보 모델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하지만, 기아는 과거에 잘 안 팔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기아 모닝
기아 모닝

기아는 4일, 3세대 모닝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닝'을 공개했다. 셀토스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며 경차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도 파워트레인은 이전처럼 1.0 MPi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유지됐다. 성능 역시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로 동일하다.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1.0 터보 엔진이 다시 탑재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로 나오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효율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과거 터보 모델을 운영할 당시 판매량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신형 모닝 출시회에서 만난 기아 국내상품2팀 박희재 매니저는 "모닝은 낮은 가격에 포지셔닝 되어 있는 차"라며 "무리해서 터보 모델을 운영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 비용이 일반 모델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 모닝
기아 모닝

소비자들은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다. 요즘 출시되는 신차의 가격대가 상당히 올라간 만큼,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는 주장이다. 신형 모닝을 기다렸다는 한 소비자는 "어차피 요즘 출시되는 신차는 전부 다 비싸다"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성능이 우월하다면 찾는 소비자들이 있을 텐데, 선택지조차 주지 않는 점은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스퍼의 경우 터보 모델이 자연흡기 모델보다 잘 팔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판매된 7만8994대 중 터보는 4만8262대로, 60%를 차지한다. 터보 옵션을 고르면 차 가격의 5~9%를 더 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것이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일각에서는 캐스퍼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한 조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급 엔진이 들어가면 캐스퍼보다는 좀 더 저렴한 모닝에 소비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외주 생산하는 모델로, GGM이 캐스퍼 한 차종만 생산하는 만큼 판매가 줄어들면 치명적이다. 모닝도 동희오토에서 외주 생산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희오토는 모닝을 비롯해 레이, 니로 플러스와 수출형 스토닉, 리오 등 여러 차종을 만드는 만큼 모닝 의존도는 낮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 등을 고려해 (터보 모델)검토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말인지, 실제로 모닝 터보가 출시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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