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SF90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SF90 XX 스트라달레를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오직 트랙 주행 목적으로 설계됐던 기존의 XX 시리즈와는 다르게 일반 도로도 주행할 수 있다.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외형은 트랙용 차량의 기준을 따르되 공도 주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레이스카의 스타일의 핵심인 에어 인테이크를 그대로 드러냈고, 화살표 모양의 프론트 윙은 지면에 훨씬 밀착돼 있는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후면부도 새로워졌다. 새롭게 설계한 리어윙을 통해 다운포스를 증가시키는 한편, 트랙 머신 특유의 롱테일 실루엣을 구현했다. 특히 고정형 리어윙은 1995년 등장한 F50 이후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곳곳에 탄소섬유 소재를 더해 공격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SF90 XX 스파이더는 더욱 특별하다. 페라리 전통 중 하나인 플라잉 버트레스를 적용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이드 윈도우와 매끄럽게 통합된 랩어라운드 윈드스크린은 플라잉 버트레스와 어우러져 차를 더 낮아보이게 한다. 접이식 하드톱은 45km/h 내에서 14초만에 여닫을 수 있다.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실내도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어 패널, 터널, 매트 등은 테크니컬 패브릭으로 마감했고, 탄소섬유와 알칸타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이스카 특유의 감성을 연출했다. 탄소섬유로 설계된 전용 레이스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품고도 SF90 스트라달레의 단일 시트와 비교해 1.3kg 가볍다. 
 
파워트레인은 V8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구성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030마력으로 SF90보다 30마력 높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2.3초만에 가속하며, 200km/h까지는 단 6.5초만에 주파한다(SF90 XX 스트라달레 기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배터리만으로 최대 25km를 주행할 수 있고, 전기모터는 135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섀시에는 앞서 296 GTB에도 적용된 ABS EVO 컨트롤러가 적용된다.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6W-CDS)는 각 축에서 가속도와 회전속도를 측정해 차량의 움직임을 정확히 판독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밀하게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 외에도 빠르게 추가 출력을 발생시켜주는 엑스트라 부스터 제어 로직, 새로운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적용해 주행 성능 전반을 끌어올렸다. 

페라리는 SF90 XX 스트라달레, SF90 XX 스파이더를 각각 799대, 599대씩만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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