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친환경차량으로 채우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계 경영진 및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 행정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순수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규제 및 지원을 펼친다.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전기차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라며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필수라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소를 설치하기 위한 150억 달러(17조1500억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4만1000개의 공공 충전소가 운영된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약화된 자동차 연료효율·배출가스 기준을 다시 강화한다. 미국 환경보호국과 교통부는 2026년까지 자동차업체의 평균 연비를 휘발유 1갤런(3.78L)당 52마일(83.7km)로 높이는 새로운 규정을 내놨다. 현재 연비 규정은 갤런당 약 40마일(64.4km)이다.

백악관은 이러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배출가스 기준 강화 정책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50~52%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발표 현장에는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CEO, 포드 짐 펄리 CEO,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북미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볼트, 지프 랭글러 리미티드 루비콘 4xE, GMC 허머 EV, 포드 E-트랜짓 밴 등이 전시됐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 측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초대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행사장에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도 전시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반(反)노조 성향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친(親)노조 정책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초청된 3사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정식 가입된 직원들이 대다수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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